현재까지 드러난 시나리오는 크게 3가지다. ‘첫째 조시 베켓(33)이 오는 10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홈 2연전 최종전을 책임지는 방안, 둘째 류현진이 4일 휴식 후 5일째 등판 주기를 지켜 10일 디트로이트를 상대하는 방안, 끝으로 10일에 맞춰 마이너리그 트리플A 선발투수를 불러올려 땜질용으로 쓰는 방안’ 등이다.
지난 5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경기 뒤 다저스는 황금 스케줄을 십분 활용하지 못하고 유독 류현진에게만 타이트한 로테이션을 적용시킨 것에 대해 뒤늦은 후회를 했다.
LA의 각종 지역언론에 따르면 다저스는 5일 본토 개막전(샌프란시스코전)을 앞두고 류현진을 2차전에 투입시키는 방안을 고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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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4일 휴식 후 5일째인 홈 개막전을 던지면 그 다음 경기는 계속 쉴 틈 없이 4일 휴식 후 5일 주기를 지켜 10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홈)이거나 아니면 6일을 쉬고 1주일 만에 출격하는 12일(11일 휴식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 3연전 1차전이다.
이렇게 되면 유독 류현진만 시즌 초반 만들어진 황금 스케줄의 이점을 누리지 못한 채 타이트하게 굴러가거나 또는 등판주기가 들쑥날쑥해지는 등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을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됐다.
반대로 홈 개막전이라는 명분을 내려놓고 실리를 택하는 쪽으로 선회하면 2차전 등판이 매우 효과적이었다.
6일 2차전에 류현진이 나섰을 경우 3월31일 샌디에고 파드레스전 뒤 다음 세 번의 주기를 모두 ‘5일 휴식 후 6일째 등판’으로 맞출 수가 있었다. 6일 샌프란시스코(홈), 12일 애리조나(원정 3연전 1차전), 18일 샌프란시스코(원정 3연전 최종전)로 이어지는 스케줄이었다. 류현진은 지난해 ‘5일 휴식 후 6일째 등판’에서 ‘9경기 7승1패 평균자책점(ERA) 2.12’ 등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다저스는 류현진의 홈 개막전 출전을 감행하는 쪽으로 가닥 잡았고 결과는 최악으로 나타났다.
부랴부랴 류현진에게 추가 휴식일을 부여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이는 어떻게 보면 정해진 수순을 따르는 것에 불과하다. 홈 개막전을 던졌다면 다음 등판은 10일 디트로이트전 아니면 12일 애리조나전 중에 선택해야 한다.
생각지도 못하게 류현진이 무너지자 무리시켰던 게 아니냐는 지적이 들끓었고 이에 다음등판은 자연스럽게 1주일 만인 애리조나전이 유력해지는 분위기다.
때마침 베켓이 마지막 점검무대였던 마이너리그 재활경기 도중 번트수비를 하다 발목을 접질려 또 한 번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게 변수다.
결정권을 쥔 돈 매팅리(52) LA 다저스 감독은 언제나처럼 신중한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그는 7일 ‘LA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베켓에게 크게 이상이 있다고 생각되지 않지만 그렇다고 확신할 수는 없다”며 “바뀐 건 없다. 하루 이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래서 나온 시나리오가 3가지다. 베켓의 몸 상태에 따라 류현진의 등판이 달라지는데 베켓이 이상 없이 10일 던진다면 류현진은 12일 애리조나전을 책임진다.
베켓이 못 던질 경우에 대비해 류현진 또는 마이너리그 투수가 준비된다. 매팅리 감독은 ‘CBS 스포츠’를 통해 “류현진이 건강하다는 전제 하에 되도록 그에게 하루 정도 더 휴식일을 주고 싶다”고 언급했다.
혹시 베켓이 못 던져도 류현진을 계속 ‘4일 휴식 후 5일째 등판’ 주기로 몰아치지는 않겠다는 속내가 깔려있다.
다만 ‘LA 타임스’는 여전히 약간 다른 전망을 거둬들이지 않고 있다. “베켓이 10일 못 던진다면 류현진에게 추가 휴식이 부여하지 않을 수도 있는데 그는 지난 샌프란시스코전에서 2이닝 동안 69개의 공만 던진 상태”라고 짚었다.
투구수 69개를 기록하고 조기 강판된 류현진이 정상적인 주기(4일 휴식 후 5일째 등판)를 지켜도 크게 무리가 없을 것 같다고 주문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5승2패)와 홈 3연전에서 루징시리즈(1승2패)를 당하고 지구 선두 자리를 뺏긴 다저스(5승3패) 쪽에서 계속 조바심을 친다면 류현진이 10일 디트로이트전을 책임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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