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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택은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페어플라이상과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먼저 페어플레이상 수상자로 시상식대에 선 박용택은 상을 받은 뒤 수상소감을 전했다. 그는 먼저 셀프 디스로 재치있게 수상소감을 시작했다. 그는 “내가 페어플레이어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 2009년에 내가 ‘페어’하지 못한 것을 반성하고 경기장 안팎에서 모범적인 생활을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2009년 타격왕을 수상할 때 홍성흔(두산)과 마지막 날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였지만 마지막 경기에 출전하지 않아 타율 관리를 했다는 비난을 들어야했다. 이를 마음 속에 담아 둔 박용택 셀프 디스였던 셈이다. 그는 이내 눈물을 글썽이며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시상식 후 만난 박용택은 “올시즌을 이야기하면 계속 울컥 울컥한다. 아내도 그만 울라고 말할 정도다. 내년 시즌 들어갈 때까지는 계속 그 감동때문에 울컥할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이번에 페어플레이상이 결정나고 기사를 보니 댓글에 예전 이야기가 있더라. 그래서 페어플레이라는 단어를 사전까지 찾아봤다. 정정당당이라는 의미더라. 내가 그와는 반대되는 의미로 이슈가 됐으니 많은 사람들이 그 때를 떠올린 것 같다. 야구를 늘 아쉽게 하다가 당시 많은 걸 얻으면서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다. 그 이후로 더 모범적인 생활을 하려 했다”고 덧붙였다.
그간 마음 고생이 심했음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던 그의 이야기들이었다. 그가 전무후무한 페어플레이 수상 후 눈물을 흘린 것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박용택은 이어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자로 뽑혔을 때에도 눈물을 참지 못했다. 그는 유효표 323표 중 197표를 얻어 4번째 골든글러브를 차지하게 됐다.
그는 “울어도 되나요”라고 물으며 수상소감을 시작하더니 “팀 성적이 좋기는 좋다. 개인적으로는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는데 정규시즌 2위라는 성적을 내서 상을 준 것 같다. 사실 LG가 2등을 해서 야구장에서도 울고, 이 자리에서도 우는 것이 지나고 보면 나도 웃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가슴에 맺힌 것이 많았는데 올해 어느 정도 풀었던 것 같다. 아직 다 푼 건 아니고 남은 한을 풀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 야구하면서 정말 행복했던 한해였다. 내년엔 이 자리에 LG에서 10명의 선수들이 다 섰으면 좋겠지만 5~6명이라도 설 수 있었으면 좋겠다. 더불어 LG의 가을야구가 해피 엔딩으로 끝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