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입장에서는 마냥 돈을 물 쓰듯 할 수 없는 게 31일(한국시간) 미국 저명의 경제잡지 ‘포브스’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5년간 3번째 월드시리즈(WS) 우승은 라이벌 다저스에게 돈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를 가르쳐준다”는 치욕적인 논평까지 흘러나오는 상황이어서 그렇다.
추후 여론의 압박 속에 운신의 폭이 상당히 좁아질 수밖에 없는 흐름을 헤쳐가야 할 숙제를 떠안았다.
◇ 윌슨의 ‘100억 연봉’과 추가 에이스 보강설
이날 해런은 WS가 종료되기 무섭게 자신에게 걸려있던 선수옵션 1000만달러(약 107억원)을 행사했다.
올 정규시즌에서 180이닝(시즌 186이닝 32경기 13승11패 ERA 4.02 145탈삼진 등) 이상을 던져 스스로 획득한 보너스 옵션으로 시즌 마지막 10경기에서 ‘5승2패 평균자책점(ERA) 2.43’ 등의 호투를 보여준 그이기에 그다지 아깝지만은 않은 돈이다.
문제는 윌슨으로 LA지역 일간지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에 따르면 그는 내년 자신에게 걸려있는 950만달러(약 102억원)짜리 선수옵션을 곧 행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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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칫거리 윌슨에 비해 해런은 믿을 만한 5선발급 자원이라는 데 위안삼는다. 해런의 옵션 행사로 다저스는 선발투수진의 4/5를 채우게 됐다. 나아가 2014시즌 선발진 ERA가 3.20으로 워싱턴 내셔널스의 3.04에 이어 메이저리그 전체 2위에 오른 강력함을 유지하기 위해 또 다른 선발요원 하나가 더 필요한 건 사실이다.
이에 ‘MLB 트레이드 루머스’의 칼럼니스트인 스티브 애덤스는 “트레이드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옵션을 행사한 해런은 ‘클레이튼 커쇼(26·다저스), 잭 그레인키(30·다저스), 류현진(27·다저스)’의 뒤를 잇는 선발투수로 돌아올 것”이라면서도 “다저스가 오프시즌 시장에서 트레이드나 자유계약선수(FA) 영입을 통한 선발진의 깊이를 계속 모색한다고 해서 놀랄 일은 아니다”며 추가적인 에이스 보강 가능성을 시사했다.
◇ ‘2000억 훌쩍’ 다저스와 타이거스의 ‘동병상련’
에이스 보강과 관련해 같은 날 공교롭게도 데이브 돔브로우스키(58)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단장은 주목할 만한 언급을 내놨다.
그는 ‘오클랜드 프레스’와 인터뷰에서 “야구계에 널리 알려져 있다시피 우리 구단주는 참 관대한 분이다. 그럼에도 내년 우리는 페이롤로 2억달러(2135억원) 이상을 쓰는 상황이 편하지는 않다”며 “여러 곳에 보강이 필요한 줄은 잘 알지만 고액연봉을 받는 선발투수 4명에 2명의 수퍼스타가 포진한 중심타자를 데리고는 운신할 폭이 그다지 넓지 않다”고 말했다.
올겨울 데이비드 프라이스(29·타이거스) 등 팀내 핵심전력이자 고액연봉자를 기준으로 최소 1~2명의 트레이드 가능성을 은연중에 지속적으로 흘리고 있는 것이다.
프라이스는 선발 추가보강과 더불어 외야진 교통정리가 시급한 다저스의 사정과 절묘하게 맞물려 맷 켐프(30·다저스)와 맞트레이드설이 제기되기도 했는데 다저스뿐만 아니라 시카고 컵스 등에서 프라이스를 몹시 탐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추후 지켜볼 흥밋거리로 떠올랐다.
어떤 의미에서 다저스는 디트로이트와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다. 오프시즌 동안 외야진 교통정리와 한 자리가 비는 선발진에다 A.J. 엘리스(33·다저스)가 맡고 있는 포수진, 핸리 라미레스(31·다저스)가 떠날 것으로 보이는 유격수 포지션, 비교적 쉽고 선택의 폭이 넓은 불펜진 등의 흐름으로 전력보강 작업을 전개할 걸로 보인다.
다저스는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쓸 돈이 있다는 점에서 타이거스와는 약간 다르겠으나 아무리 그래도 이미 계약된 15명에 2000억원을 바라보는 페이롤로는 타이거스만큼이나 운신의 폭이 쪼그라들 우려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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