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현존 최강급의 원투쓰리펀치로 꼽히는 ‘클레이튼 커쇼(26·다저스)-잭 그레인키(31·다저스)-류현진(27·다저스)’이 부상 없이 제 역할을 해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
둘째 이들의 뒤를 받쳐줄 4,5선발투수들이 제 몫을 해줘야 하고 셋째 불펜이 탄탄한 진용을 꾸려줄 때 다저스는 맥스 쉬어저(30·워싱턴 내셔널스)를 보강한 워싱턴 내셔널스와 겨뤄볼 만해진다.
◇ 맥카티 “31살, 지금부터가 시작”
‘커쇼-그레인키-류현진’ 3인방은 이미 검증된 투수들로 웬만해선 잘 다치지 않고 못할 일도 없다.
불펜은 워낙 변수가 많아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왼발에 뼛조각이 발견된 특급 마무리투수 켄리 젠슨(27·다저스)이 최대한 빨리 돌아온다는 전제 하에 선수구성상 이름값을 걷어낸 지금이 효율성 면에서는 더 나을지 모른다.
결국 키는 4,5선발이 쥐고 있다. 6피트7인치(201cm)의 우완 꺽다리투수 브랜든 맥카티(31·다저스)와 좌완 브렛 앤더슨(26·다저스)이다.
스프링캠프 초반 다행히 둘은 괘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류현진이 경미한 등 통증으로 오는 13일(한국시간) 시범경기 데뷔전을 치를 예정인 것과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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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참 멍청한 소리겠지만 무언가를 밝혀내기 위해 오랜 시간을 보냈다. 그중 건강이 가장 큰 것이었고 완전한 투수로의 변신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맥카티는 어릴 적 ‘다저 스타디움’에서 불과 10마일(16.1km) 떨어진 곳에서 자랐다. 자연스럽게 다저스를 동경해왔고 이번 오프시즌 제안이 들어오자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장을 찍었다.
그런 다저스에서 30대의 모든 걸 바칠 요량으로 온 열정을 쏟고 있다. 맥카티를 곁에서 지켜보는 앤드루 프리드먼(38·다저스) 운영사장은 “지난해 이닝 수가 부쩍 늘어난 건 훈련방식을 바꾼 게 주효했다”면서 “마운드에서의 안정감과 함께 그를 낙관적으로 보는 이유 중 하나”라고 거들었다.
맥카티는 상체를 강화시켜주는 ‘리프팅 프로그램’을 통해 전에 없이 신체가 튼튼해졌음을 자랑하고 있다. 그는 “다시는 몸이 안 좋아 시즌 초반에 고전하는 일은 아마 없을 것이라는 확신 같은 게 생겼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본인이 말한 무언가를 찾은 결과다.
◇ 땅볼투수가 말하는 다저스 내야수비
맥카티의 뒤를 받칠 5선발 앤더슨도 만족스러운 스타트를 끊었다.
앤더슨은 이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시범경기에 선발로 나와 ‘2이닝 1피안타 무실점 1탈삼진’ 등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유명한 좌완 땅볼투수답게 아웃카운트 6개 중 4개를 땅볼로 솎아냈다.
경기 뒤 앤더슨은 “오랜만의 등판에 몸은 긴장했지만 정신만큼은 맑게 느껴졌다”며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첫 공을 던진다는 게 어떤 것보다 더 흥분이 되는 일이었다. 이 기분을 정규시즌에 최대한 가까이 가져가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표적인 땅볼투수로 첫 경기를 함께 한 다저스 내야 수비진에 대해서는 “가장 행복했다. 뛰어난 수비는 내가 하는 일에 무조건 플러스다. 극도로 좋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끝으로 “무엇보다 좋은 부분은 재활 대신에 마침내 마운드를 밟고 경기를 준비하는 일상을 재개할 수 있게 된 일”이라고 기뻐했다.
다저스 4,5선발은 변수가 많다. 그동안 부상으로 고생했지만 몸 상태를 회복해 반등을 꾀하고 있다.
물론 부상이 재발할 수도 있다. 반대로 부상 없이 200이닝을 던져줄 가능성 또한 활짝 열려있다. 그렇게만 되면 다저스는 내셔널스에 견주는 최강의 5인 선발 로테이션을 완성한다.
초반 분위기는 잘 탔다. 능력 있는 4,5선발이 흔들리지 않고 해줄 때 앞 선의 ‘커쇼-그레인키-류현진’도 부담 없이 제 역할에만 집중할 수 있어 좋다. 이들의 활약여하는 1988년 이후 27년만의 월드시리즈(WS) 우승을 노리는 다저스의 중요한 열쇠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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