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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새로운 출발을 시작한 김해림(29)이 딱 한 번의 실수로 개막전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김해림은 1일 일본 오키나와현 류큐 골프장(파72)에서 열린 2018시즌 JLPGA 투어 개막전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 토너먼트(총상금 1억2000만원)에서 3오버파 75타를 적어냈다. 지난해 7월 비회원으로 사만사 타바사 레이디스오픈에서 우승해 JLPGA 투어 진출에 성공한 뒤 새 시즌 첫 대회에 나섰다.
기대가 컸다. 김해림에겐 올해 많은 변화가 생겼다. 롯데에서 삼천리로 소속사를 변경했고, 한국에서 일본으로 무대도 옮겼다. 그만큼 좋은 성적으로 출발하고 싶은 의욕이 앞섰다. 지난 겨울 훈련도 많이 했다. 베트남에서 전지훈련을 하면서 새 시즌 준비를 철저히 했다. 김해림은 “그동안 줄곧 국내에서 훈련하다 5년 만에 해외로 나가 전지훈련까지 했다”면서 “나름 준비도 잘했고 기대가 컸는데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말했다.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김해림은 첫 홀을 보기에 이어 12번홀에서 다시 보기를 적어내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그래도 워낙 컨디션이 좋았기에 크게 실망하지 않았다. 13번홀에서 곧바로 버디를 잡아내며 1타를 만회했고, 16번홀에서 두 번째 버디를 성공시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18번홀(파5)에서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 티샷은 페어웨이 가운데로 잘 날아갔다. 그러나 전날 오키나와 지역에 비가 내린 탓에 땅이 물러 있었다. 공에 진흙이 묻어 있었지만, 규정 상 닦을 수 없었다. 그린을 향해 친 두 번째 샷이 실수로 이어졌다. 왼쪽으로 휘어지면서 나무를 맞았다. 공을 찾지 못하면서 1벌타를 받고 4타째를 쳤다. 그린 앞에서 5번째 샷을 했고, 2퍼트로 홀아웃해 더블보기를 하고 말았다. 초반 2개의 보기를 어렵게 만회하자마자 다시 더블보기를 하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다운됐다. 후반으로 넘어간 김해림은 버디 없이 보기만 1개 적어내 3오버파로 경기를 끝냈다.
김해림은 “너무 긴장을 많이 했다”면서 “이렇게 긴장하기는 지난해 KB금융챔피언십에서 대회 2연패를 앞두고 마지막 날 경기했던 그때와 비슷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아쉬움으로 개막 첫날을 끝낸 김해림은 2라운드도 걱정이 앞섰다. 경기 뒤 연습장에서 스윙을 점검한 김해림은 “지금은 샷이 상당히 좋은데 내일 또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겠다”면서 “오늘과 같은 실수가 없도록 준비를 더 열심히 하겠다”며 골프채를 내려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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