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조웅천 코치, 불펜 포수 자원한 사연은?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박은별 기자I 2014.04.03 18:41:52
[잠실=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3일 LG와 SK의 경기가 열리는 잠실구장. SK 불펜에서 미트 소리가 뻥뻥 들린다. 투수는 사이드암 백인식. 그리고 플레이트에 앉아있는 사람은 다름아닌 조웅천 SK 투수 코치였다.

불펜 포수들이 있어야할 자리에 왜 조웅천 코치가 앉아있던 걸까. “잘해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뭐라도 해주고 싶은 마음이다.” 백인식의 기를 살려주기 위한 조 코치의 노력이었다.

조 코치는 “자꾸 인식이가 결과가 좋지 않으니까 직접 볼을 받아보고 싶었다. 다른 투수들도 보느라 인식이 볼을 너무 볼 시간이 없었다. 구질도 좀 보고 싶었다”고 불펜 포수를 자청한 이유를 설명했다. 벤치에서 피칭을 보는 것과 직접 공을 받아보는 것에는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조 코치는 쭈그려 앉아 백인식의 공을 수차례 받아봤다. 공 한 개 한 개 던질 때마다 조언도 잊지 앉는다. 조 코치은 백인식의 볼을 20개 가량 받아봤다. 조 코치는 “백인식의 볼은 전혀 문제가 없다. 마음이 편해지니 자기의 볼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해 중반부터 선발로 활약했던 백인식은 올시즌 필승조라는 중책을 맡았다. 선발과 중간 투수는 던지는 스타일에 차이가 있다. 아직은 바뀐 보직에 적응을 하지 못했을 수도, 또한 필승조에 대한 부담감도 느꼈을지 모른다.

그래서인지 백인식은 시즌 초반 제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 1일 LG전까지 3경기에 모두 나섰지만 2.1이닝을 소화하며 4실점이나 했다. 크게 흔들렸다. 150km에 가까운 빠른 볼을 던지던 그의 구속은 130km중반까지 떨어졌다.

코칭스태프의 걱정도 커질 수 밖에 없는 일이다. 백인식은 실력이 모자란 투수가 아니다. 지난 겨울 캠프에서 LG 타자들은 사이드암 중 리그 최고 수준의 실력을 가진 선수로 이재학(NC)와 백인식을 꼽았을 정도다. LG 타자들은 “백인식의 볼은 진짜 치기 어렵다”고 말하기도 했다.

결국 가능성 있는 백인식이 예전모습을 되찾아주길 바라는 마음 뿐이다. 백인식이 좋아진다면 마무리 박희수까지 이어지는 길목도 훨씬 수월해질 수 있다. 조 코치를 비롯한 SK 코칭스태프가 백인식의 기살리기를 위해 노력하는 이유다.

직접 백인식의 볼을 받아본 조 코치는 “폼이나 공에는 아무 이상이 없다”고 했다. 결국 심리적인 문제라는 의미다.

조 코치는 “하루 아침에 큰 역할을 맡았다. 긴장할만도 하다. 나도 800게임 넘게 출전했지만 그래도 마운드에 올라가면 떨린다. 너무 과도하게 긴장하고 있는 것이 자신있게 자신의 볼을 던지지 못하는 이유다”고 했다.

이어 “한단계 더 올라가려면 스스로가 부담감을 떨치고 이겨내야하지 않을까 싶다”면서 “오늘 인식이에게 이야기해준 부분도 좌우 코너워크 신경쓰지 말고 과감하게 네 볼을 던져라, 충분히 공이 좋다는 이야기였다”고 설명했다.

조 코치의 경험담에서 비롯된 조언이었다. 조 코치는 “실투를 하더라도 과감하게 던져서 맞아라. 그 과감함 속에 타자들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생긴다”면서 “‘칠테면 쳐라’는 마음으로 던지면 그 투수의 에너지가 타자에게 전달되는 경우가 많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근성이 생긴다. 그런 와중에 좋은 결과가 나오면 자신감도 찾게 된다. 자신의 믿고 던지라고 조언했다”고 전했다

백인식은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했다. 조 코치의 애정과 격려, 그리고 조언 속에 과연 백인식은 없어서는 안될 필승조로 거듭날 수 있을까. 그 결과가 궁금하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