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수는 9일 SBS ‘주영민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가진 인터뷰에서 가나전 어시스트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
김진수는 지난달 28일(한국시간) 가나와 가진 대회 조별리그 2차전에서 0-2로 뒤지다 1-2로 추격한 후반 16분 왼쪽 측면에서 절묘한 크로스를 올려 조규성의 동점골을 견인했다.
김진수는 당시를 떠올리며 “크로스를 올리는 순간 (조)규성이가 득점을 할 것이라 생각했다”며 “같은 팀 선수이고 소속팀에 있을 때 어떤 크로스를 올려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규성이는 키가 크고 체공시간이 길어 빠른 크로스보다 시간을 두고 높이 올리는 크로스가 잘 맞는다”며 “반면 (황)의조는 뒷공간을 파고드는 움직임이 많다 보니 낮고 빠르게 크로스를 하려고 하는 편이다”고 덧붙였다.
김진수는 “가나전을 준비하면서 센터백과 사이드 사이 공간이 많이 난다는 것을 이미 분석을 통해 알고 있었다”며 “기회가 오면 그 위치에서 크로스를 올려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규성이가 잘했다”고 조규성을 칭찬했다.
아울러 “(손)흥민이에게 공을 받을 때 조금 길게 오기는 했지만 공이 나갈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았다”며 “(한국에 돌아오니)그 장면을 좋게 얘기해주시는 분이 많아 감사했다.
2014 브라질 대회과 2018 러시아 대회를 앞두고 불의의 부상으로 두 번이나 월드컵 무대 직전 낙마한 한을 이번 대회에서 말끔히 풀어냈다.
김진수는 “우루과이와 첫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그 순간이 너무 오래 기다린 순간이었다”고 털어놓았다. 더불어 “월드컵에 나가면 어떻게 할지 상상을 많이 했다.”며 “긴장이 많이 될 줄 알았는데 그렇게까지 긴장이 되진 않았다”고 밝혔다.
김진수는 “지금 다시 돌이켜봤을 때 우루과이에 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4년 동안 준비하면서 4년 동안 감독님 잘 따르고 믿음이 많았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김진수는 앞서 후반 14분 코너킥 상황에서 나온 김영권(울산현대)의 동점골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특히 이 골은 포르투갈 간판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본의아닌 ‘등 패스’가 행운이 됐다.
김진수는 “경기 끝나고 나중에 알게 됐는데 다시 돌려보니 호날두 등 맞고 영권이형에게 공을 갔더라”며 “도대체 무슨 운을 있길래 영권이 형한테 또 그런 찬스가 갔는지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한 뒤 웃었다.
김진수는 포르투갈전을 앞두고 ‘꼭 이겨야 한다’는 생각을 강하게 가졌다고 했다. 그는 “포르투갈전을 통해 한국 축구가 달라질 것으로 믿었고 여기서 이겨서 좋은 성적이 나면 한국 축구가 다시 일어설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며 “이 경기가 우리에게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후배들에게도 중요한 경기가 될 거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포르투갈전을 앞두고 햄스트링 부상 때문에 조별리그 1, 2차전에 출전하지 못했던 황희찬과 나눈 얘기도 소개했다.
김진수는 “(황)희찬이가 “다쳐도 좋으니 경기에 나가고 싶다”고 하더라“며 ”나도 그 아픔이 뭔지 잘 알고 있었기에 ‘10분을 뛰든 몇 분을 뛰든 네가 하고 싶은대로 해라”고 했다.
더불어 “마침 우연찮게 희찬이가 결승골을 득점하면서 우리가 16강에 나가게 됐다”며 “같은 동료로서 자랑스럽다고 얘기주고 싶었고 함께 고생했던 시간이 많이 생각났다”고 밝혔다.
지난 두 번의 월드컵을 모두 부상으로 날렸던 김진수는 “이젠 모두 추억이라고 생각한다”며 “아내와 얘기를 나누면서 이번에도 어떤 이유로 월드컵에 못 나가면 그때는 책을 쓰자고 농담을 한 적도 있다. 그럴 일은 없어야 한다고만 계속 생각했다”고 말했다.
어이 “2014년에는 내가 총각이었고 2018년에는 가정이 있었는데 두 번째 러시아월드컵에 못 나갈 때가 더 힘들었다”며 “총각이었을 때는 나 혼자 참으면 괜찮았는데 와이프가 있다 보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다행히 가장 큰 힘이 된 것은 와이프였다”고 밝혔다.
김진수는 2024년 1월로 다가온 아시안컵 우승에 대한 목표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아시안컵도 우승해야 한다”며 “기회 있었음에도 우승을 못했기 때문에 꼭 우승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