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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수익금의 일부를 기부한다고 들었어요. 어느 정도 그렇게 정리가 되고 있는데 아직 개봉을 하지 않았으니까 어느 정도의 금액이 될지는 가늠하기가 힘들고요. 네팔이라는 곳은 정말 경이로운 곳이에요. 저희가 상상하기 힘든 곳이기도 하고, 가서 경험하면 할수록 대단하다, 다르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된 곳이고요.”
이 감독은 촬영을 떠난 당시를 회상하며 그곳에서의 에피소드를 들췄다. 엄홍길 대장의 휴먼원정대 이야기를 영화로 만든다는 얘기 하나에 대동단결해 ‘히말라야’ 팀을 지원해줬다. 베이스캠프가 있는 곳에서 한국인 스태프와 배우를 위해 한국 음식을 늘 대접해줬다. 힘든 촬영에 동반해 길잡이가 돼 주고 든든한 지원군으로서 힘을 더해준 역할 또한 자처했다.
“저희가 일어나기 전부터 일찍 움직여 음식을 준비해주시잖아요. 그리고 저희가 밥을 다 먹고 장비를 꾸려 올라가면 그 분들은 설거지까지 다 하고 정리까지 마쳐요. 분명 저희 팀이 1,2시간 먼저 올라갔는데 어느 순간보면 저희가 그 분들의 등을 보며 올라가고 있어요. 그렇게 먼저 가셔서 다음 장소에서 점심을 차려놓고 기다리고 계시고요. 정말 대단하고, 고마운 분들이었죠.”
에피소드를 들을수록 ‘히말라야’는 엄홍길 대장과 고(故) 박무택 대원을 비롯한 휴먼 원정대는 물론 촬영을 위해 함께 고생한 네팔 현지인, 셀파, 관계당국 그리고 네팔이라는 공간 자체에 헌정해야 할 영화라는 느낌이 강했다. 이 감독 역시 그런 부분에서 보다 명예롭고, 의미가 깊은 영화가 될 수있길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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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의 이러한 바람은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처럼 어느 정도 실현돼 보였다. 개봉 전 가진 시사회에서 엄 대장을 비롯해 실존인물들의 일부 가족이 영화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네팔 현지 매체가 ‘히말라야’ 촬영과 관련해 큰 관심을 보인데 이어 시사회에도 네팔 현지 기자가 찾아오기도 했다.
“가장 신경 쓴 부분이 ‘관객이 어떻게 볼까’이기도 했지만 1차적으론 실화에 등장하는 실존인물, 그들의 가족이었거든요. 사람마다 다 다르고, 아직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이지만 일단은 좋게 보셨다는 분들이 있어서 마음을 놓았습니다. 많은 관객들에게도 그 마음이 전달되면 물론 좋겠지만, ‘히말라야’라는 영화를 완성했다는 것, 그 하나만으로 큰 일을 했다는 뿌듯함도 있고요. 네팔도 얼마 전 지진피해까지 입었으니까, 이 영화로 좋은 힘을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더할 나위 없겠죠?”
‘히말라야’는 16일 개봉된다. 에베레스트 등정을 마치고 하산 중 목숨을 잃은 박무택 대원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여정을 떠나는 엄홍길 대장의 휴먼원정대 이야기를 담았다. 황정민이 엄홍길 대장을 연기해 정우, 라미란, 김인권, 김원해, 이해영, 정유미, 유선 등과 호흡을 맞췄다. ‘해적: 바다로 간 산적’과 ‘댄싱퀸’의 이석훈 감독이 연출, ‘국제시장’의 윤제균 감독이 제작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