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KNN시어터에서 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코리안 아메리칸 특별전: 코리안 디아스포라’ 기자회견에서는 영화 ‘미나리’ 정이삭 감독과 감독 겸 배우 저스틴 전, 한국계 배우 존조, 스티븐 연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박도신 프로그래머가 모더레이터로 진행을 맡았다.
앞서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콘텐츠 시장에서 높아지는 ‘한국인 이민자’를 향한 관심을 반영한 새 코너, ‘코리안 아메리칸 특별전’을 신설했다. 영화 ‘미나리’와 ‘라이스 보이 슬립스’, 넷플릭스 시리즈 ‘성난 사람들’ 등 최근 한국인 이민자들의 삶을 소재로 다룬 작품들과 한국계 배우들이 각광받는 트렌드를 접목한 것이다. 이에 미국에서도 한 자리에 만나기 힘든 네 사람이 부산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미국영화배우조합(Screen Actors Guild)에서는 지난 5월부터 OTT 등 할리우드 제작자 연맹을 상대로 대규모 파업을 진행 중이다. 배우조합 조항상 파업 중에는 소속 배우들이 해외 페스티벌 행사 참석 시 활동 및 작품 관련 언급에 대한 제약이 있다. 이에 따라 존 조와 스티븐 연은 이날 기자회견을 포함한 모든 행사에서 자신들이 출연한 모든 미국 작품(드라마 포함)에 대해 거론하거나 질문에는 답변하지 못했다.
|
이어 “작가나 배우들의 안전망이 없다. 그런 점에서 제가 이 자리에서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자체가 특권이라고도 생각한다”며 “비즈니스 변화의 환경에서 많은 영향을 받는데 안전망이 없다는 점에서 지금의 파업이 적절하다 생각한다. 장인들의 미래를 보장하고 안전망을 확보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영화 ‘서치’의 배우 존 조는 “할리우드 내 AI 이슈와 관련해서 말씀드리겠다.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산업은 자동화 과정을 거치는데 이는 엔터 산업에서도 그렇다”며 “인간이 기계에 의해 대체되고 있다, AI에 의해 사람이 일을 할 수 없게 되는 상황이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존 조는 “예술은 인간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다. 저는 영화에서 휴먼 드라마, 사람이 쓴 작품, 우리 인간의 경험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하는 걸 보고 싶다”며 “그런데 예술이라는 이 분야만큼은 정말 기계로 인해 인간만이 누릴 수 있는 표현이나 경험을 빼앗겨선 안된다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조합에서 하고자 하는 것은 우리가 하고 있는 이 직업을 인간이 할 수 있는 그런 전문적인 분야로 만들고자 하는 취지”라며 “그러기 위해선 그만큼의 보상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속적으로 일하고 훌륭히 더 좋은 예술작품을 내놓을 수 있길 바라고, 이를 위해선 지속적으로 일할 수 있는 시스템과 보상이 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