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월드컵
X

'휴스턴 스트롱' 허리케인 아픔 위로한 감격의 WS 우승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이석무 기자I 2017.11.02 13:40:12
휴스턴 애스트로스 유니폼 상의에 붙은 ‘휴스턴 스트롱’ 패치. 허리케인 ‘하비’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지역 주민들을 위로하겠다는 마음이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어졌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허리케인으로 실의에 빠진 휴스턴 지역 주민들에게 월드시리즈 우승이라는 큰 선물을 했다.

휴스턴은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17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마지막 7차전에서 LA 다저스를 5-1로 꺾고 시리즈 전적 4승3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1962년 휴스턴 콜트45라는 이름으로 창단한 뒤 1945년 ‘우주비행사’를 의미하는 애스트로스로 이름을 바꾼 휴스턴은 창단 후 55년 만에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특히 휴스턴의 우승은 정신력의 승리였다. 텍사스주 남동부에 위치한 휴스턴은 지난 8월 엄청난 불상사를 입었다. 허리케인 ‘하비’가 강타하면서 무려 80여명이 사망하고 3만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미국 내에서 가장 현대적인 도시라 불렸던 휴스턴은 순식간에 물바다가 됐다. 도로는 완전히 물에 잠겨 보트를 타고 다녀야 할 정도였다. 도시 기능은 완전히 마비됐다. 대략적인 피해규모만 1250억 달러, 약 141조원에 이르렀다.

휴스턴 애스트로스도 도저히 홈에서 정상적으로 경기를 치를 수 없었다. 홈구징 미닛메이드파크는 지붕을 여닫을 수 있는 돔구장이라 경기를 치르는데는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도시가 폐허로 변한 상황에서 야구경기를 한다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었다

결국 홈경기를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트로피카나필드로 옮겨 치러야 했다. 트로피카나필드는 같은 메이저리그 구단인 탬파베이 레이스의 홈구장이었다.

2008년에도 허리케인 ‘아이크’의 피해로 홈경기를 밀워키의 밀러파크에서 치른바 있는 휴스턴은 지역 피해자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피해 복구를 위해 400만 달러를 기부한데 이어 가슴에 ‘휴스턴 스트롱(Houston Strong·강한 휴스턴)’ 패치를 붙이고 경기장에 나서기 시작했다.

좌절에 빠진 휴스턴 지역민들에게 희망을 주겠다는 일념으로 최선을 다해 경기를 치렀고 101승을 거두며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1위에 올랐다.

포스트시즌에서도 휴스턴은 거침이 없었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명문구단 보스턴 레드삭스와 뉴욕 양키스를 잇따라 꺾고 월드시리즈 무대에 올랐다.

이어 올시즌 104승으로 최다승을 거둔 LA 다저스 마저 잠재우면서 휴스턴 지역민에게 기쁨과 희망을 주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에 이어 월드시리즈까지 7차전 승부를 펼친 휴스턴은 1985년 캔자스시티 로열스에 이어 포스트시즌에서 2번이나 7차전 시리즈를 치르고 우승한 두 번째 팀이 됐다.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 조지 스프링어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리 가슴에 있는 이 패치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의미한다. 힘든 시간을 겪고 있는 팬들을 위해 우승해서 정말 행복하다”며 “우리는 챔피언으로서 집에 간다”고 말했다.

호세 알투베 역시 “지금이 내 야구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다. 우리는 팬들을 위해 우승을 이뤄냈다”며 “휴스턴에서 많은 일이 있었다. 그들은 우리가 여기에 있는 가장 큰 이유”라고 우승의 영광을 팬들에게 돌렸다.

짐 크레인 휴스턴 구단주는 “홈 팬들의 지지에 큰 힘을 얻었다”며 “우승은 휴스턴을 위한 것”이라며 강조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