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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월 만에 안방에서 되풀이된 '리우의 아쉬움'

이석무 기자I 2017.05.30 22:32:43
30일 오후 충남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16강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경기에서 패한 우리나라의 백승호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천안=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신태용 20세 이하(U-20) 대표팀 감독이 또다시 토너먼트의 벽을 넘지 못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20세 이하(U-20) 대표팀은 3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16강전에서 1-3으로 패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의 결과는 9개월 전 리우 올림픽 본선의 악몽과 너무나 닮아 있다. 당시 올림픽 대표팀을 이끈 사령탑도 신태용 감독이었다.

리우 올림픽 당시 신태용 감독이 이끈 한국 U-23 대표팀은 피지와 멕시코를 이기고 독일과 비기면서 2승1무 조 1위로 8강에 올랐다. 조별리그를 통과할때만 해도 거칠 것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8강에서 복병 온두라스에게 덜미를 잡히면서 메달의 꿈을 접어야 했다. 객관적인 전력상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대였고 자신감도 하늘을 찔렀다. 그렇기 때문에 패배의 실망감은 더 클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9개월이 지났다. 신태용 감독은 U-20 대표팀을 맡아 대회를 준비했다.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인데다 ‘신이 내린 재능’이라 불리는 ‘바르샤 듀오’ 이승우, 백승호까지 가세했다. 신태용 감독 스스로 ‘4강 목표’를 언급할 정도로 자신감이 넘쳤다.

이유있는 자신감이었다. 조별리그에서 기니와 아르헨티나를 연파하고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하지만 축포를 너무 일찍 터뜨렸다. 토너먼트 첫 경기에서 포르투갈에게 덜미를 잡히면서 허뭏게 대회를 마치고 말았다.

당시 온두라스전에서 신태용 감독은 공격적인 4-4-2 전술을 꺼내들었다. 하지만 온두라스의 역습에 허를 찔리면서 무릎을 꿇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포르투갈을 상대로 공격으로 맞불을 놓았다. 하지만 오히려 역습에 골문을 열어줬다. 결과적으로 과감한 전술 선택이 독이 되고 말았다. 9개월전 아픔이 반복됐기에 아쉬움은 더 클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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