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영웅' 정재성 삼성전기 감독, 36살 나이에 사망

이석무 기자I 2018.03.09 16:46:54
2012년 런던올림픽 당시 남자 복식에서 동메달을 딴 고 정재성 삼성전기 감독의 모습.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배드민턴의 간판스타로 활약했던 정재성 삼성전기 감독이 36살의 나이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경찰은 고(故) 정재성 감독이 9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자택 거실에서 홀로 잠을 자다가 숨진 채 아내에게 발견됐다고 밝혔다.

장확한 사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은 고 정재성 감독이 3년 전 건강검진에서 심장박동이 불규칙하다는 결과를 받았다는 유족 진술을 토대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1월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봉송에 참여하는 등 건강하게 활동을 이어온 상황이어서 갑작스런 사망은 더욱 충격을 던지고 있다.

고 정재성 감독은 2000년대와 2010년대 초반까지 한국 배드민턴을 이끌었던 주역이다. 2005년 태국오픈 우승을 시작으로 국제대회에서 28번이나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명콤비’ 이용대(30)와 함께 배드민턴 남자복식 동메달을 차지하는 등 남자 복식에서 세계 최고의 실력을 뽐냈다.

고 정재성 감독과 이용대는 2006년 처음 팀을 이룬 뒤 세계랭킹 1위까지 오르면서 최강의 자리에 군림했다. 이용대와는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2년 런던올림픽까지 함께 했다.

고 정재성 감독은 현역 시절 168㎝의 단신임에도 뛰어난 파워와 점프력을 이용한 강력한 스매싱으로 팬들을 열광시켰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뒤 국가대표에서 은퇴한 고 정재성 감독은 은퇴 후 삼성전기 코치와 2017년 배드민턴 국가대표팀 코치를 거쳐 지난해 11월 삼성전기 남자팀 감독으로 선임됐다.

감독으로서 본격적인 첫 발을 내딛는 상황이었지만 갑작스런 사망으로 끝내 꽃을 피우지 못했다.

이용대도 옛 파트너의 사망이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 소속팀 요넥스에 “아무 이야기도 하고 싶지 않다”는 뜻을 전달했다.

고 정재성 감독의 빈소는 경기도 수원 아주대학교 병원 장례식장 33호에 차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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