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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 지하1층에 마련된 팬들의 조문장소에는 19일 오후 6시 현재 줄지어선 팬들이 500m가 넘고 있다. 장례식장 안에서 아산병원 정문까지 팬들의 줄이 이어져 있다.
팬들의 조문은 이날 낮 12시부터 시작됐다. 조문행렬은 전혀 줄어들지 않고 있다. 한 관계자는 “이미 조문을 마친 사람들만 3000명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례식장 건물 밖으로 늘어선 팬들은 영하의 추위 속 입에서는 입김이 하얗게 올라오는 상황에도 아랑곳 없이 조문을 위해 대열에서 이탈하지 않고 있다. 눈에 보이는 숫자만 어림잡아 3000명은 돼 보였다. 이날 예정된 팬들의 조문시간은 오후 8시까지다. 19일 하루동안 조문객은 1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됐다. 종현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측은 조문객들이 너무 많자 팬들의 조문장소를 한곳 더 늘렸다.
교복을 입은 학생부터 직장인 등 성인들까지 샤이니와 종현의 팬층이 얼마나 두터웠는지를 여실히 드러냈다. 샤이니는 아이돌 그룹 중에서도 음악성이 손에 꼽히는 그룹이었고 종현은 메인보컬이었다. 그 만큼 팬들의 충성도도 높았다.
눈물을 흘리는 팬들, 오열을 하는 팬들에게서는 샤이니와 종현에 대한 애정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었다. 장례식장 곳곳에서 종현의 팬들에게서 울음소리가 터져나왔다. 장례식장에 도착한 팬들은 망자와 상주, 빈소를 안내하는 전광판 앞에서 이제는 고인이 된 종현의 사진과 상주를 자처한 샤이니 멤버들의 이름을 확인한 뒤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조문을 위해 찾아오기는 했지만 장례식장을 확인하고 나서야 종현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팬들의 조문은 20일에도 낮 12시부터 오후 8시까지 허용된다. 발인은 21일 오전이다.
종현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레지던스에서 심정지 상태로 경찰과 119에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경찰은 오후 4시 42분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 같다는 친누나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위치 추척으로 종현을 발견했다. 종현은 누나에게 “이제까지 힘들었다” “나 보내달라. 고생했다고 말해달라” “마지막 인사” 등의 내용이 담긴 글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