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체조 요정' 손연재, 올해를 빛낸 스포츠선수 1위

이석무 기자I 2016.12.12 17:10:45
손연재.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2·연세대)가 설문조사 결과 올해를 빛낸 스포츠 선수 1위에 올랐다.

한국갤럽은 11월 4일부터 25일까지 3주간 전국(제주 제외)의 만 13세 이상 남녀 1700명을 대상으로 올 한 해 가장 뛰어난 활약을 한 스포츠선수를 두 명까지 물은 결과(자유응답) 손연재가 29.8%의 지지로 1위를 차지했다고 12일 밝혔다.

손연재는 올해 리우올림픽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유일하게 결선 진출해 4년 전 런던올림픽 때보다 한 계단 상승한 개인종합 4위에 올랐다. 설문조사 결과 남성보다 여성에서 많은 지지를 받았다.

2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의 간판 공격수 손흥민(토트넘)이다. 손흥민은 2013년 8위, 2014년 5위, 2015년 1위로 3년 연속 네 계단씩 뛰어오른 바 있다. 올해는 근소한 차이로 2위에 머물렀다.

손흥민에 대한 지지는 작년 24.4%에서 올해 27.3%로 오히려 늘었고, 특히 남성들은 손흥민을 첫손으로 꼽았다. 손흥민은 작년 8월 이적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서 성공적으로 데뷔했고, 현재 팀의 주전 공격수로 활약 중이다.

3위는 ‘골프 여제’ 박인비(16.6%)다. 작년에 달성한 커리어 그랜드슬램(4개의 다른 메이저대회 우승)에다 올해 리우올림픽 금메달까지 더해 골든 커리어 그랜드 슬램이란 전무후무한 기록을 만들었다.

올림픽 직전 경기 결과가 좋지 않았고 엄지손가락 부상 등으로 대표 선발 과정에 논란도 있었다. 하지만 실제 경기에서는 현재 세계 랭킹 1위인 리디아 고(뉴질랜드) 등 경쟁자들을 압도했다. 올해 8월 하순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리우올림픽에서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한 선수’ 1위에 오르기도 했다.

4위는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을 끝으로 현역 은퇴한 ‘피겨 전설’ 김연아(14.5%)다. 김연아는 밴쿠버 올림픽 금메달을 비롯해 여자 피겨 사상 최초의 그랜드슬램(올림픽, 세계선수권대회, 4대륙선수권대회, 그랑프리 파이널) 달성과 ‘올포디움’(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3위 내 입상)이란 대기록을 남겼다.

하지만 마지막 무대에서는 완벽한 연기를 펼치고도 편파 판정 논란 끝에 은메달을 목에 걸어 세계인의 탄식을 자아냈다. 은퇴 후 적잖은 시간이 흘렀지만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 중인 그의 일거수일투족은 여전히 큰 화제가 되고 있다.

리우올림픽 펜싱 금메달리스트 박상영(8.8%)은 5위를 차지했다. 박상영은 패색이 짙었던 올림픽 결승전에서 기적의 역전극을 일궈내며 ‘할 수 있다’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최근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월드컵 대회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해 세계 랭킹 1위에 올라섰다.

올림픽, 아시아선수권, 아시안게임을 모두 제패한 박상영은 내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정상에 오르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그밖에 6위는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 슈틸리케호의 ‘중원 사령관’ 기성용(7.2%)이 차지했다. 7위는 일본 야구 평정 후 올해 미국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거포’ 이대호(8.6%), 8위는 리우올림픽에서 맹활약한 ‘배구계의 메시’ 김연경(5.7%), 9위는 재작년 5월 공식 은퇴한 ‘영원한 캡틴’ 박지성(5.6%), 10위는 올해 잦은 부상으로 고전하다가 최근 회복한 메이저리거 ‘추추 트레인’ 추신수(4.4%)에게 돌아갔다

그 외 20위권에는 강정호(4.0%, 야구), 박태환(3.3%, 수영), 기보배(3.2%, 양궁), 이동국(3.1%, 축구), 류현진(2.9%, 야구), 장혜진(2.5%, 양궁), 진종오(2.2%, 사격), 오승환(1.9%, 야구), 이승엽(1.7%, 야구), 구자철(1.5%, 축구) 등이 포함됐다.

갤럽은 “매년 10위 안에는 양대 인기 종목인 야구, 축구 선수들이 다수를 차지했으나, 올해는 각 종목별 세계 랭킹 상위권에 속하는 리우올림픽 출전 선수들이 많았다”고 분석했다.

남성은 손흥민-손연재-박인비, 여성은 손연재-손흥민-김연아를 각각 ‘올해의 선수’ 1~3위로 꼽아 눈길을 끌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2.4% 포인트, 신뢰 수준은 9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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