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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를 찌르려다 오히려 허를 찔린 신태용호

이석무 기자I 2017.05.30 21:49:56
30일 충남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16강전 한국 대 포르투갈 경기. 한국 신태용 감독이 경기 도중 선수들에게 지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천안=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포르투갈을 상대로 허를 찌르려 했던 신태용호가 오히려 허를 찔리고 말았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축구대표팀은 3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16강전에서 포르투갈에 1-3으로 져 탈락의 쓴맛을 봤다.

신태용 감독은 조별리그에서 팔색조 전술로 재미를 봤다. 기니전에선 쓰리톱으로 3골이나 만들어냈고 아르헨티나전에선 쓰리백으로 수비를 강화한 뒤 역습에 성공했다. 잉글랜드전에선 비록 패했지만 3-5-2 포메이션을 실험하며 16강전을 대비했다.

이날 포르투갈전에선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전방에 공격수를 2명 배치하고 이승우와 백승호를 좌우 미드필더로 활용했다. 사실상 중앙 미드필더를 2명만 두고 공격수를 4명이나 기용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공격적으로 강하게 압박하겠다는 의도가 역력했다.

하지만 공격적인 운영이 오히려 화를 불렀다. 2실점 모두 역습 상황에서 뒤에서 파고드는 선수를 막지 못해서 내준 것이었다. 신태용 감독이 경기 전 언급했던 대로 포르투갈이 가장 잘하는 패턴이었다.

공격에 많은 숫자를 둔 상황에서 역습 상황을 저지할 미드필더가 부족했다. 수적으로 밀리다보니 수비 뒷공간이 뚫렸고 골을 허용했다. 물론 전반 2번의 유효슈팅을 모두 골로 연결한 포르투갈의 결정력도 돋보였다.

신태용 감독은 후반 11분 최전방 공격수 하승운을 빼고 미드필더인 이상헌이 투입했다. 교체 이후 오히려 플레이가 더 살아났음을 감안하면 초반 4-4-2가 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토너먼트는 리그전과 다르다. 한 경기라도 패하면 그대로 탈락이다. 그래서 축구 강국들도 토너먼트에선 수비에 무게를 두고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간다.

과감한 전술 운영이 바람직할 때도 있다. 하지만 이날 포르투갈전에선 아쉬움이 더 크게 남았다. 결과는 돌이킬 수 없는 패배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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