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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황선홍 감독 영입 사실상 확정

송지훈 기자I 2010.11.08 20:38:18

세부 조율만 남겨…조만간 공식 발표할 듯

▲ 황선홍 전 부산아이파크 감독

[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황새' 황선홍 감독이 친정팀 포항스틸러스에서 '제2의 도전'에 나선다.

포항 구단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8일 이데일리와의 전화통화에서 "포항 고위층 관계자와 황선홍 감독이 8일 만나 사령탑 부임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큰 틀에 대해서는 합의가 이뤄졌고, 세부적인 사항에 대해 9일 중으로 추가적인 협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구단과 황 감독이 계약 조건과 관련해 의견조율을 마치는 대로 부임 사실을 공식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포항이 황선홍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낙점한 건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지도자를 앞세워 새로운 팀 분위기를 확립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포항은 세르지오 파리아스 전 감독 재임기간 중 K리그와 FA컵, AFC챔피언스리그 등을 줄줄이 제패하며 질주했으나 파리아스 감독 사임 이후엔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레모스 감독이 후임자로 부임했지만 시즌 도중에 경질됐고, 이후 박창현 수석코치가 감독대행 역할을 맡은 이후에도 또렷한 진전은 없었다.

황 감독은 현역 시절 포항의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활약하며 간판스타 역할을 맡았다. 1993년 포항을 통해 프로무대에 데뷔했고, 일본 J리그 진출 직전인 1998년까지 머물며 63경기서 31골(16도움)을 터뜨렸다. 포항축구를 대표하는 인물로 손색 없는 이력을 남긴 셈이다.

포항행은 구단 뿐만 아니라 황선홍 감독에게도 중요한 도전 기회가 될 전망이다. 황 감독은 지난 2007년 부산아이파크 지휘봉을 잡으며 사령탑으로 새출발했으나 3년간의 재임 기간 동안 이렇다 할 발자취를 남기지 못했다.

지난 2008년과 2009년 연이어 K리그 12위에 머물렀고, 올 시즌에도 정규리그 8위로 마쳐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FA컵 결승에 올라 명예회복의 기회를 잡았으나 이 또한 준우승에 그치며 무위로 돌아갔다.

친정팀에서 심기일전해 '경기력'과 '성적'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면 황선홍 감독의 지도력에 대한 일부 불신의 목소리를 잠재울 수 있을 전망이다.

▲ 포항스틸러스 선수들(사진=포항스틸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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