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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3년차 이명재에게 지난해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시즌이었다. 입단 첫해였던 2014년엔 단 2경기 출전에 그쳤으나 2015년엔 19경기에 나서면서 자신의 실력을 증명했다. K리그 클래식 전체 일정이 38경기인 점을 감안하면 딱 절반을 책임진 셈이다. 넓은 활동량과 나이보다 성숙한 기량 모두 윤정환 울산 감독으로부터 합격점을 받았다. 윤 감독은 “(이)명재가 지난 시즌에 제 몫을 잘 해줬다. 치앙마이에서도 몸놀림이 좋았다”고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명재는 “치앙마이에서는 몸이 너무 좋았다”고 웃은 뒤 “지난해보다 더 즐겁게 훈련을 하다보니 의욕도 그만큼 높아진 것 같다. 동갑내기 신인 선수들이 6명이나 합류한 것도 플러스 요인이 된 것 같다”고 회상했다. 지난 시즌의 추억이 여전했다. 이명재는 “‘1년차 보다는 많이 뛰겠지’라는 생각으로 시즌에 임했었는데 19경기나 뛸 줄은 전혀 몰랐다”며 “흔히들 ‘많이 뛰어야 클 수 있다’고 말하는데 확실히 맞는 것 같다. 나 자신이 성장했다는 게 올 초 훈련부터 어느 정도 드러나는 것 같다. 이제는 ‘경기가 편하다’는 말도 조금씩 알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프로는 경쟁의 연속이다. 이명재가 지난 시즌 절반을 책임진 것은 사실이나 올해도 그럴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윤 감독은 일본 J리그와 호주A리그를 거쳤던 청소년대표 출신 풀백 이기제(24)를 데려와 새 경쟁체제를 구축했다. 이명재와 이기제는 전지훈련 기간 내내 숙소를 함께 쓰며 그라운드 안팎에서의 경쟁에 돌입했다. 이명재는 “(이)기제형이 정말 재미있다”고 미소를 지은 뒤 “프로는 경쟁이다. 내 자리라는 것은 없다. 지금은 쉬면서도 주전 자리에 대한 생각 뿐인 게 사실”이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올해는 20경기 이상 뛰는 게 목표다. 지난해보다 한 경기라도 더 뛰고 싶다. 그래야 나 자신이 더 성장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