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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1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2013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 남자 농구 선수권대회 조별리그 C조 1차전 중국과의 경기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인 끝에 63-59로 이겼다.
이로써 한국은 비록 조별리그지만 중국을 꺾는 성과를 거두며 3위권 진입 목표 달성에 대한 청신호를 켰다.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이 중국을 이긴 것은 1997년 대회(준결승전 86-72) 이후 16년 만이다.
한국은 애초 평균 신장이 202cm나 되는 중국을 상대로는 어려울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중국과도 충분히 대등한 싸움이 가능했다.
유재학 감독은 엔트리에 포함된 12명의 선수 전원을 가동하면서 체력 안배에 중점을 뒀다. 신장의 열세를 적극적인 더블팀과 리바운드 가담으로 메웠다. 김주성, 양동근, 이승준 등 노장들과 김선형, 김종규, 이종현 등 젊은 신예들의 조화가 잘 맞아떨어졌다.
한국은 216cm의 왕즈즈, 213cm의 이젠롄 등이 버티는 중국의 골 밑을 두려움 없이 파고들었다. 종종 블록슛을 당했고 리바운드도 자주 빼앗겼다. 하지만 그래도 물러서지 않고 자신 있게 중국과 맞섰다.
한국은 1쿼터 시작부터 근소한 차로 중국에 줄곧 따라갔다. 전반을 29-31, 2점 차로 뒤진 채 마친 한국은 3쿼터 7분57초를 남기고 조성민의 중거리슛으로 처음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중국에게 다시 뒤집혔지만 4쿼터 1분여를 남기고 김주성의 골밑슛으로 재역전을 이룬 뒤 3쿼터 막판 5점 차까지 달아나며 승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4쿼터 중반까지 4점 차로 앞서나간 한국은 야투가 말을 듣지 않는 사이 NBA 출신 이젠롄에게 잇따라 득점을 허용해 리드를 내주고 말았다. 하지만 4쿼터에도 한국은 포기하지 않고 접전을 계속 이어갔다. 4쿼터 1분여를 남기고 스코어는 55-55 동점이 됐다.
한국은 양동근의 자유투 2개로 먼저 앞서나갔지만, 중국도 곧바로 자유투로 2점을 만회했다. 하지만 한국은 마지막 순간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종료 31초 전 조성민이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를 2개 모두 성공시킨데 이어 다시 21초 전 파울 자유투 2개를 깔끔하게 집어넣어 61-57로 도망가면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곧바로 중국은 류샤오유의 골밑슛으로 2점 차로 따라 붙었지만 한국은 양동근이 상대 파울작전으로 얻은 2개 자유투를 차분하게 성공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노장들의 활약이 빛났다. 포워드 김주성은 이날 19분을 뛰면서 팀 내 최다인 15득점을 올렸다. 7개의 야투 중 6개를 성공시키는 집중력을 뽐냈다.
가드 양동근도 3점슛 1개 포함, 11점에 4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종횡무진 활약했다. 11점 가운데 8점이 자유투였다. 이날 양동근의 자유투 성공률은 100%였다. 포워드 조성민도 12점으로 제 몫을 했다.
한국은 이날 최대 약점인 리바운드에서 25-34로 뒤졌다. 하지만 강한 수비와 함께 80%에 이르는 팀 자유투 성공률 덕분에 중국을 이길 수 있었다.
반면 중국은 이젠롄이 23점 10리바운드로 고군분투했지만 3점슛을 14개나 던져 1개도 넣지 못할 정도로 슛 감이 떨어졌다. 한국의 수비에 그만큼 고전했다는 의미다.
한편, 이날 첫 승을 거둔 한국은 2일 오후 6시45분 이란과 조별리그 2차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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