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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24일 경기도 화성시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2013 동아시안컵 여자부 2차전에서 강호 중국과 대등한 승부를 펼쳤지만 아쉽게 1-2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북한전에 이어 2경기 연속 패배를 당하면서 대회 우승이 무산됐다. 반면 중국은 일본전 패배 상처를 씻고 1승1패를 기록했다.
이날 한국 선수들의 필승 의지는 하늘을 찔렀다. 앞선 북한과의 경기에서 1-2 역전패한 아쉬움에다 남자 대표팀에 비해 처우나 관심에서 눈에 띄게 차별을 받고있는 서러움이 겹쳤다. 때문에 남자팀보다 먼저 첫 승을 올리겠다는 투지가 경기 전부터 뜨겁게 불탔다.
중국을 이길 절호의 기회이기도 했다. 중국은 과거 세계 여자축구의 최강으로 군림했지만 최근에는 뚜렷한 하락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17위로 한국(16위)보다 아래다.
하지만 초반 시작은 좋지 않았다. 미처 전열을 정비하기도 전인 전반 시작 2분만에 중국 공격수 왕리시에게 선제골을 허용해 불안하게 출발했다.
이후 반격에 나선 한국은 전반 9분 동점골을 터뜨렸다. 중국 수비수가 문전에서 헤딩으로 걷어낸 볼을 그대로 논스톱 슈팅을 날려 골문을 활짝 열었다. 골문에서 25m나 떨어진 곳이었지만 마치 대포알처럼 날아가 골망을 갈랐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지소연, 심서연, 차연희 등 공격수들을 앞세워 여러차례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문전에서 마무리가 계속 아쉬웠다.
전반을 1-1 동점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전에도 중국을 몰아붙이며 추가골을 넣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슈팅 숫자, 볼 점유율 모두 한국이 중국을 압도했다.
하지만 팽팽했던 동점 균형을 깬 쪽은 중국이었다. 중국은 한국 수비진의 집중력이 떨어진 틈을 놓치지 않고 후반 21분 실점을 허용했다.
중국은 왼쪽 코너킥 기회에서 왕리시가 위협적인 슈팅을 날렸다. 골키퍼 김정미가 몸을 날려 이를 쳐냈지만 공교롭게도 공은 앞에 있던 리잉에게 굴러갔다. 리잉은 김정미가 넘어져있는 사이 빈 골문 안에 가볍게 공을 밀어넣어 골로 연결시켰다.
벼랑 끝에 몰린 한국은 차연희와 김수연을 빼고 유영아, 전은하를 교체투입해 총공세에 나섰다. 하지만 지소연의 완벽한 헤딩골 찬스가 골대를 넘어가는 등 골운도 따르지 않았다.
한국은후반 종료 막판 거의 일방적으로 중국을 몰아붙였다. 반면 중국은 선수 전원이 골문 앞에 버티며 노골적으로 지키기에 나섰다. 결국 주심의 종료 휘슬이 울리면서 한국의 승리 염원은 물거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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