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방송을 하루 앞둔 22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로 열린 JTBC ‘언더커버’ 제작발표회에서는 송현욱 감독과 지진희, 김현주가 참석해 작품의 매력과 촬영 과정에 관한 솔직담백한 이야기들을 풀어냈다.
23일 밤 방송을 앞둔 JTBC 새 금토드라마 ‘언더커버’는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살아온 남자가 일련의 사건에 휘말리면서, 거대한 세력과 감춰진 진실 사이에서 가족을 지키고자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JTBC가 ‘부부의 세계’ 이후 두 번째로 동명의 인기 원작인 BBC 원작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특히 ‘애인있어요’ 이후 4년 만에 다시 부부로 꿈의 재회를 이룬 지진희와 김현주의 ‘특급 조합’이 방영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거기에 허준호, 정만식, 이승준, 권해효, 한고은, 박근형 등 이름만으로 신뢰를 높이는 믿고 보는 배우들의 존재감이 기대심리를 자극한다.
송현욱 감독은 먼저 “오래 촬영하고 오래 기다렸다. 내일 방송된다니 정말 떨린다. 정말 열심히 촬영했는데 제가 만들었는데도 이렇게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니 재미있다. 기대하셔도 좋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드라마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설명도 이어졌다. 송 감독은 “2016년 BBC에서 동명의 제목의 원작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오래 정체를 숨긴 한 남자가 어느 순간 과거의 정체를 들통날 위기에 처하면서 위협을 가하는 거대한 세력과 맞닥뜨리며 가정을 지키고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고자 고군분투하는 한 남자의 액션이자 영웅담이다. 또 하나는 최연수와 한정현의 과거로부터 현재까지의 절절한 러브스토리이기도 하다. 거기에 화끈한 액션과 누아르까지 종합선물같은 작품이 될 것이다. 한 마디로 ‘108 장르’라고 보시면 된다. 저도 이럴 줄은 몰랐는데 촬영하고 대본이 나오는 걸 지켜보니 너무나 많은 장르들이 내포돼 있었고 촬영 후 편집하면서도 이렇게 많은 장르들이 집약돼 있구나를 실감했다”고 귀띔해 기대감을 자극했다.
|
지진희는 “감독님 말씀처럼 시놉시스가 매력적이었다. ‘108 장르’라고 말씀하신 것과 같이 굉장히 많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장면들이 많았다. 사실 젊은 친구들이 끌고 나갈 수 있는 드라마가 많은데 제 나이대에 맞는 정서와 위치에서 액션도 있고 다양한 장르를 품을 수 있는 작품이 많지가 않다. 그래서 흔치 않은 기회라 생각하고 임했다. 제가 끊임없이 뭔가를 감추고 있고 그것을 가장 사랑하는 가족들에게마저 드러내지 않는데 그런 부분들이 흥미롭게 다가오실 것”이라고 귀띔해 기대감을 자아냈다.
자신이 맡은 한정현(이석규) 캐릭터에 대해서는 “20년 넘게 한정현으로 살고 있던 남자가 그 20년 전의 일을 어떤 세력이 끄집어내 다시 이용하려는 상황에서 겪는 혼란이라고 보시면 된다. 이석규였을 때는 굉장히 젊고 열정적인데 한정현일 때는 나이가 들고 굉장히 지쳐있고, 찌들어있는 그런 차이가 보인다. 20년 넘게 한정현으로 살았기에(웃음). 이석규는 무술을 잘하는 한정현은 요리를 잘하며 가정적인 그런 남편이란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도 덧붙여 본방 사수 욕구를 자극했다.
김현주는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니 역시 좋은 작품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와 안도가 동시에 든다”고 말문을 열며 “일단 지진희씨가 먼저 내정돼 있던 상태에서 많은 분들이 저희 두 사람의 재회를 기다려주시는 부분이 컸다. 그런 면도 출연을 결정하는데 상당한 영향을 많이 줬다”고 털어놨다.
이어 내용 면에서도 “한 남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는 드라마이지만 최연수가 많이 흔들어주고 그를 파헤쳐줘야 하는 부분도 있다 보니 그런 과정에서 일어나는 갈등 심리 묘사가 매력적으로 다가와서 응했다”고도 덧붙였다.
연기를 하며 가장 중점을 뒀던 부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현주는 “어떤 점에 무게를 뒀다기보다는 저에게는 부족함이 없는 남편이었다. 넘쳐나는 남편이었고, 제가 변호사로서 맡은 바를 다 할 수 있던 건 집안일을 해주고, 아이들을 케어해주는 가정적 남편 덕분이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런 남편의 모든 것이 거짓임을 알았을 때 그 때 오는 박탈감과 배신감의 심리에 집중했다”고 회상했다.
첩보원을 다룬 기존 드라마들과 다른 ‘언더커버’만의 차별성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송 감독은 “보통 장르물 같은 경우는 사건이나 스토리를 추적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시청하는 경향이 있는데 저희는 출발점 자체가 한 남자와 여자의 이야기이고, 그들의 심리변화와 캐릭터 간 긴장감, 두 사람의 정서와 심리를 끊임없이 변주하고 발전시킨다”고 설명하며 “그리고 그 긴장이 폭발됐을 때 어떻게 감정을 따라가게 되는지 기대하시면 좋다. 첫 번째는 한 사람의 오래 지켜온 신념과 신뢰, 그 다음은 최연수가 지키려는 정의, 한정현이 지키려는 정의는 무엇인지, 세 번째는 그 사이 감춰진 진실의 순간, 네 번째는 그 순간에 직면했을 때 어떤 선택을 하게 될 것인지가 관전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아직 시즌이 종료되지 않은 원작과 달리, 16부작으로 기획된 한국식 ‘언더커버’의 전개는 어떻게 다른 스토리라인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도 들어볼 수 있었다.
송 감독은 “사실 내일(23일) 15, 16회 마지막 미팅을 한다. 원작은 정체를 들킨 뒤 와이프에게 고백을 하며 끝이 난다. 그 후 어떻게 거대한 세력에 맞서 싸울지에 대한 뒷 이야기가 생략돼 있다. 저희 ‘언더커버’는 원작에서 아직 드러나지 않은 그 뒷 이야기, 시즌 2,3에서 나와야 할 이야기들을 15, 16회를 통해 미리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귀띔했다. 또 “최연수 역의 바탕이 된 원작 속 ‘마야’의 경우는 흑인 인종 차별에 반대해 인권 운동을 펼치는 변호사인데, 한국판 ‘언더커버’의 최연수 역은 ‘인권 변호사’라는 원작의 설정은 그대로 살리되, 젊은 시절 최연수가 처한 배경을 80년대 민주화 운동 당시로 각색하는 등 한국의 실정에 맞게 재해석하는 식으로 변주를 줬다”고도 덧붙였다.
지진희와 김현주 두 사람의 세 번째 호흡을 성사시킬 수밖에 없던 캐스팅 일화도 언급했다.
|
현장에서 두 사람의 모습에 대해서는 “지진희씨는 많은 분들이 아시듯이 정말 성실하고 ‘홍반장’처럼 현장 곳곳 여기저기를 챙겨주는 사람이다. 또 보조출연자 한 명 한 명을 잘 대열에 맞춰주고 하나하나 신경쓰는 모습으로 촬영이 수월해져서 늘 고마웠다. 김현주님은 늘 현장에 먼저 와서 스태프들을 챙겨주고 후배 배우들과도 대본을 맞춰보고 읽어보셨다. 그런 모습을 보며 두 분이 얼마나 많은 준비를 하시려고 그러나 싶고 고마웠다”고 전했다.
두 사람의 세 번째 호흡에 관해서는 “세 번째 만남이니 시청자들에게는 식상할 수도 있는데 제 생각에는 25, 26년 이상을 살아온 부부로서 첫 화면부터 부부 같아 보여야 했는데 두 분 만큼 부부 같은 느낌을 낼 수 있는 조합이 없을 거라 생각했다. 실제로 전작에서도 호흡을 하셨기에 재미있게 나온 장면들도 많았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진희, 김현주의 서로에 대한 굳건한 믿음도 엿볼 수 있었다. 지진희는 김현주에 대해 “함께한 전작도, 전전작도 있었는데 한결같이 신뢰가 가는 연기자다. 사실 제가 정신적으로나 연기적으로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고 그런 면에 있어서 행운이라 생각했다. 사실 세 번째 호흡이라 식상함을 줄 수 있지 않을까란 걱정을 당연히 했지만, 김현주씨라 믿을 수 있었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김현주 역시 “저 역시 그런 걱정을 했다. 캐릭터의 감정선에 방해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우려를 하긴 했다. 다만 저는 애인있어요 할 때 지진희씨의 도움을 저 역시 정말 많이 받았다. 많은 분들이 절 좋아해주셨는데 지진희씨가 절 바라보고 돋보일 수 있게 도와주셨기에 가능했다. 이번 작품은 ‘한정현’의 감정선을 따라가야 하는 작품이고, 그런 면에서 이번에는 내가 지진희씨가 돋보일 수 있게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고 화답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젊은 시절의 한정현, 최연수를 연기한 한선화, 연우진 캐스팅에 대한 찬사도 이어졌다. 지진희는 “젊은 시절 한정현(이석규)을 연우진씨가 맡게 됐다는 소식을 듣고 얼굴을 봤는데 비주얼적으로도 내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아서 깜짝 놀랐다. 김현주씨의 젊은 시절을 맡은 한선화씨도 실제 김현주씨를 닮아서 저희 두 사람끼리 ‘정말 캐스팅을 잘 한 것 같다’고 많이 이야기했다”고 뿌듯함을 드러냈다.
한편 ‘언더커버’는 23일(금) 밤 11시 JTBC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