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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LG 타선은 8안타 6득점을 올렸다. 준플레이오프(준PO) 5경기를 거치며 기세를 올린 키움(7안타)보다 더 많은 안타를 친 데다가, 득점 효율로 봐도 크게 앞섰다. 홍창기, 박해민, 김현수, 채인성, 문보경, 문성주, 서건창까지 선발 라인업에 오른 대부분의 타자들이 고르게 안타를 때려냈다. 대타로 투입된 이형종도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안타를 추가했다.
득점 상황에서의 집중력도 돋보였다. 특히 초반 상대 실책이 쏟아지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 주자들은 흔들리지 않고 약속된 플레이를 했다. 2회 키움 2루수 김혜성의 1루 송구가 뒤로 빠지자 3루주자 문보경은 그 틈에 홈을 파고들어 선취점을 냈다. 3회에는 1루주자 홍창기의 과감한 스타트는 키움 좌익수 김준완의 헛손질을 이끌어낸 계산된 플레이였다.
LG는 지난 11일 KT 위즈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을 끝으로 13일간 포스트시즌을 위한 재정비를 했다. 휴식이 길었던 만큼 경기 감각을 빨리 회복해야 하는 게 변수였으나, 우려를 씻고 공수주 전반에서 우월한 경기력을 자랑했다.
6회초는 이날 LG의 최대 위기였다. 키움 외인타자 야시엘 푸이그가 케이시 켈리의 2구째 145㎞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투런포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한국 최대 규모의 야구장의 좌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의 비거리는 130m에 달했다. 이때까지 5피안타 1볼넷만을 내주며 무실점을 지키고 있던 선발 케이시 켈리를 무너뜨릴 수 있는 한 방이었다. 격차도 2점까지 좁혀져 분위기를 내준다면 추격을 넘어 역전까지 허용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LG는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한 방을 기대할 외인 타자가 없는 상황이다. 2022시즌 중도 합류한 로벨 가르시아와는 정규시즌 막판 결별을 택했다. 지난 9월 2군으로 보내 재조정할 시간을 줬으나 퓨처스(2군) 경기에서도 8경기 타율 0.136으로 허덕이며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결국 PO 직행 티켓을 따낸 LG는 외인 타자 없이 가을야구를 치르는 쪽을 택했다. 공백은 토종 타자들이 메웠다. 2루수 자에는 베테랑 서건창이 나서고, 장타력에 강점이 있는 문성주를 지명타자로 내세워 전력 누수를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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