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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은 FA 선수 타 구단 영입의향서 제출 마감 결과 DB가 김종규에 대한 영입의향서를 단독으로 제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로써 김종규는 창원 LG를 떠나 DB와 계약을 맺게 됐다.
김종규는 당초 원소속팀 LG가 제시한 보수 총액 12억원 조건을 거부했다. LG는 김종규가 원소속팀 우선 협상 기간 동안 타 구단과 접촉했다며 제소했지만 KBL은 “증거가 부족하다”며 이를 기각했다.
DB는 KBL 규정에 따라 LG가 제시했던 보수 총액 12억원 이상의 조건으로 김종규와 5년 계약을 맺어야 한다. 따라서 김종규는 프로농구 최초로 보수 총액 10억원을 돌파하는 선수가 됐다. 종전 보수 최고액은 이정현이 2017년 전주 KCC와 계약하면서 기록한 9억2000만원이었다.
DB는 김종규를 영입하면서 단숨에 다음 시즌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DB는 간판스타였던 김주성이 2017~18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뒤 지난 시즌 8위까지 순위가 떨어지면서 5년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김종규의 가세로 김주성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우게 됐다. 다음 시즌 도중 김종규의 경희대 동기인 두경민(28·184cm)까지 복귀하면 기존 윤호영(35·197㎝)과 허웅(26·185㎝)과 더불어 탄탄한 토종 라인업을 구축하게 된다.
2013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LG에 지명된 김종규는 입단 첫해 평균 10.7점 5.9리바운드를 기록하면서 신인상을 수상했다. 데뷔 후 6시즌 동안 LG에서 정규리그 260경기에 나와 평균 11.5점 6.4리바운드의 성적을 올렸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등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대표로도 맹활약했다.
김종규는 “DB는 감독님을 비롯한 선수들이 정말 활기차게 경기하는 모습이 인상적인 팀이었다”며 “제가 이 정도 금액을 받고 가는데 당연히 팀 우승이 가장 큰 목표다. 가서 부상 없이 꾸준한 활약을 펼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종규 영입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알려졌던 KCC는 계획을 바꿔 영입의향서 제출을 포기했다. 대신 최현민, 정창영, 한정원 등 다른 FA 선수에 대해 영입의향서만 냈다.
다른 FA 선수의 행선지도 속속 결정됐다. 인천 전자랜드에서 FA로 풀린 김상규는 5년간 보수 총액 4억2000만원 조건으로 울산 현대모비스 유니폼을 입는다. KCC와 재계약에 실패한 전태풍은 연봉 7500만원 조건으로 서울 SK에 입단한다. SK는 포워드 김승원도 함께 데려왔다. 김종규가 떠난 LG는 정희재, 김동량, 박병우를 데려왔다. KCC 역시 한정원, 정창영, 최현민으로 전력을 보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