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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1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캐나다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김보경(전북)과 이정협(울산)의 연속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사실 이날 평가전에서 승패 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실험’과 ‘경쟁’이었다. 특히 취약포지션인 왼쪽 풀백 자리를 두고 유럽에서 활약 중인 박주호와 윤석영 가운데 누굴 기용할지 슈틸리케 감독은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었다.
현재 대표팀의 또다른 왼쪽 풀백 자원인 홍철(수원)은 허벅지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결국 박주호와 윤석영 두 선수 가운데 한 명이 우즈벡전에 나설 가능성이 큰 상황이었다.
전반전에 먼저 나선 선수는 박주호였다. 박주호는 수비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과감한 측면 돌파는 잘 볼 수 없었다. 전체적으로 무난한 활약이었지만 그렇다고 두드러지지도 않았다.
후반전에 기회를 잡은 윤석영은 공격에 더 적극적이었다. 왼쪽 측면을 과감하게 돌파하며 여러차례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었다. 득점으로 마무리되진 않았지만 윤석영이 공을 잡고 질주할 때마다 관중석에서 함성이 쏟아졌다.
물론 전반전과 후반전 상황이 달랐기 때문에 누가 이겼다라고 말할 수는 없다. 박주호와 윤석영 모두 제 몫을 다했다. 중요한 것은 박주호와 윤석영 모두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나름 경기력이 괜찮았다는 점이다.
결국 공은 슈틸리케 감독에게 넘어왔다. 우즈벡전까지 남은 시간 동안 어떤 전술을 택하고 선수에게 어떤 역할을 맡기느냐에 따라 주전 왼쪽 풀백이 결정될 전망이다.
다만 홍철의 몸상태가 좋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윤석영과 박주호가 동시에 우즈벡전 엔트리에 들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