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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피겨여왕’ 김연아(23)가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을 위한 각오를 밝혔다.
김연아는 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가진 귀국 기자회견에서 “4대륙선수권대회에는 나가지 않을 계획이다. 출전한다면 종합선수권대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그 이유에 대해 “예전에도 종합선수권대회에서 프리스케이팅을 완벽하게 연기해 실전에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그래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차분하게 연기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김연아는 올해 1월 전국 종합선수권대회에 출전해 다가오는 세계선수권대회를 위한 리허설 무대를 가졌다. 덕분에 3월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모두 완벽에 가까운 연기를 펼쳤다.
소치 동계올림픽을 두 달 반 앞둔 상황에서 김연아는 컨디션을 다시 최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발판을 필요로 하는 셈이다. 지난 6~8일 크로아티아에서 열린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에서 김연아는 204.49점으로 우승을 차지했지만 더블 악셀 등 몇몇 기술에서 실수를 저질렀다. 때문에 아직은 최상의 몸 상태가 아니라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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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디션을 끌어올린 김연아가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금빛 쾌거를 이룩한다면 ‘피겨전설’ 소냐 헤니(3연패, 1928, 32, 36년)와 카타리나 비트 이후 올림픽 2연패 이상을 기록한 최초의 선수가 된다. 앞서 미국 NBC 스포츠 등은 김연아의 우승 소식을 전하며 그를 비트에 비교하기도 했다.
비트는 1984년 유고슬라비아 사라예보와 1988년 캐나다 캘거리 동계올림픽에 출전해 2연패의 영광을 안았다. 또한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네 차례(1984, 85, 87, 88년) 우승을 차지하며 피겨 역사상 가장 화려한 족적을 남겼다.
뛰어난 기술과 압도적인 카리스마, 빼어난 외모로 사랑을 받았던 그는 만 23세였던 1988년을 끝으로 은퇴해 현재는 방송인으로 활약하고 있다. 비트는 자국 독일의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돕기 위해 나섰으나 함께 경쟁한 ‘후배’ 김연아의 PT실력에 밀리며 고배를 마셨다.
한편 김연아의 기자회견대로라면 그는 내년 1월 3일부터 5일까지 경기도 고양 어울림누리 얼음마루 빙상장에서 열리는 제68회 전국남녀피겨스케이팅종합선수권대회에 출전하게 된다. 종합선수권대회가 소치 동계올림픽 금메달 사냥을 위한 발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아울러 이미 타라 리핀스키와 미셸콴 등 당대 피겨 스타들을 넘어선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김연아가 역사상 최고의 선수인 비트까지 뛰어 넘을 수 있을지 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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