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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은 그동안 아스널 선수임에는 분명하지만 정작 경기장에선 볼 수 없었다. 심지어 팀 훈련에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여름 이적 시장에서 다른 팀으로의 이적이 무산되면서 박주영의 침체기는 더욱 길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박주영은 그동안의 잠수를 끝내고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스널 구단은 24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1군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메주트 외칠 등 주축 1군 선수들과 함께 박주영의 모습도 포함돼있다.
박주영의 현재 몸상태는 당장 경기에 뛸 수준은 아닌 듯 보인다. 최근 영국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홍명보 대표팀 감독은 “박주영이 이제 부상에서 회복돼 팀에 합류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서야 팀 훈련에 참여해 본격적인 몸 만들기에 돌입한 모습이다.
다만 오는 26일(한국시간) 열리는 웨스트브로미치와의 캐피털원컵 경기에서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은 없지 않다. 아스널과 같은 정상급 클럽의 경우 컵대회 하위 라운드는 일방적으로 그동안 벤치를 지켰던 선수들이나 어린 유망주들이 경기 감각을 쌓도록 배려하는 편이다.
여러가지 상황은 박주영에게 긍정적이다. 현재 아스널은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공격수들이 잇따라 전력에서 이탈하는 바람에 고민이 많다. 루카스 포돌스키(햄스트링), 알렉스 옥슬레이드-챔벌레인(무릎)가 부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다. 최전방 공격수 기용이 가능한 시오 월콧도 최근 복부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이다.
올리비에 지루와 이적생 외칠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공격 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아르센 벵거 감독은 그동안 거의 경기에 나서지 않았던 니클라스 벤트너의 기용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박주영에게도 기회가 찾아오지 말라는 법이 없다.
만약 벵거 감독이 박주영을 어떤 형태로든 활용할 의지가 있다면 이날 경기를 통해 시험할 가능성이 있다. 박주영이 경기에 출전하고 예전 감각을 되찾는다면 아스널 뿐만 아니라 공격수 부재에 허덕이고 있는 한국 대표팀에도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