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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18년만에 승.패차 +20'에 담긴 의미

정철우 기자I 2013.08.13 22:40:04
LG 선수들이 삼성전 승리 후 하이파이브를 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진격의 LG가 이제 1위까지 넘보고 있다. LG는 13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경기서 장.단 18안타로 16점을 뽑아내는 폭발력을 앞세워 16-9로 승리했다. 1위 삼성을 승차 없이 따라붙는 의미 있는 1승. LG는 이 경기 승리로 승률에서만 5리 뒤진 2위가 됐다.

LG가 2-5로 뒤진 3회가 승부처였다.

선두 타자 정성훈이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이병규의 좌전 안타와 문선재의 몸에 맞는 볼이 이어지며 2사 만루가 됐다. 이어 윤요섭이 좌전 적시타를 때리고 오지환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며 2점을 뽑았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박용택이 2타점 중전적시타를 때려내며 역전에 성공했고 계속된 2사 1,3루 에서 권용관이 장원삼의 직구(138km)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겨버리며 승부를 갈랐다.

12-5로 앞선 5회말에는 선발 주키치의 부진과 수비 실책 등이 겹치며 4점을 내줘 3점차 까지 쫓겼지만 6회초, 오지환의 솔로 홈런으로 앞서나간 뒤 이상열 이동현 류택현 등 불펜진의 만점 역투가 이어지며 승리를 지켜냈다.

이날 승리는 LG에 또 하나의 의미를 안겨줬다. 56승36패로 승.패차 +20을 달성한 경기였기 때문이다. LG가 승.패차 +20을 달성한 것은 지난 1995년 이후 18년 만이다. 18년 만의 6할 승률 돌파에 이어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표 참조>

자료제공=베이스볼S(박종현)
승.패차 +20 달성은 LG가 이제 평범한 A급 강팀이 아니라 최고를 넘보는 특급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LG는 95년 이후로도 2002년까지 강팀의 이미지를 유지했다. 하지만 6할 승률이나 승.패차 +20 등 1위를 노려볼 수 있는 최강자의 면모에서는 조금씩 멀어지고 있었다.

그 기간 동안 더 도약하기 위한 절실함을 갖기 보다는 현실에 만족하며 안주하는 동안 LG는 조금씩 퇴보해가고 있었다. 그 결과가 2002년 이후 무려 10년 동안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하는 충격적인 결과로 이어졌다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그러나 올해의 LG는 다르다. 내려갈 팀은 내려간다는 저주를 넘어 최고의 자리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까지 만들고 있다. 이날의 1승은 그 기반을 마련한 뜻 깊은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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