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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2-5로 뒤진 3회가 승부처였다.
선두 타자 정성훈이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이병규의 좌전 안타와 문선재의 몸에 맞는 볼이 이어지며 2사 만루가 됐다. 이어 윤요섭이 좌전 적시타를 때리고 오지환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며 2점을 뽑았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박용택이 2타점 중전적시타를 때려내며 역전에 성공했고 계속된 2사 1,3루 에서 권용관이 장원삼의 직구(138km)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겨버리며 승부를 갈랐다.
12-5로 앞선 5회말에는 선발 주키치의 부진과 수비 실책 등이 겹치며 4점을 내줘 3점차 까지 쫓겼지만 6회초, 오지환의 솔로 홈런으로 앞서나간 뒤 이상열 이동현 류택현 등 불펜진의 만점 역투가 이어지며 승리를 지켜냈다.
이날 승리는 LG에 또 하나의 의미를 안겨줬다. 56승36패로 승.패차 +20을 달성한 경기였기 때문이다. LG가 승.패차 +20을 달성한 것은 지난 1995년 이후 18년 만이다. 18년 만의 6할 승률 돌파에 이어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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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기간 동안 더 도약하기 위한 절실함을 갖기 보다는 현실에 만족하며 안주하는 동안 LG는 조금씩 퇴보해가고 있었다. 그 결과가 2002년 이후 무려 10년 동안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하는 충격적인 결과로 이어졌다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그러나 올해의 LG는 다르다. 내려갈 팀은 내려간다는 저주를 넘어 최고의 자리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까지 만들고 있다. 이날의 1승은 그 기반을 마련한 뜻 깊은 승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