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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는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 NLCS 1차전에서 투타의 완벽 조화를 앞세워 9-0으로 승리했다.
단기전에서 1차전의 중요성은 설명이 필요 없다. 역대 7전 4승제로 치러진 MLB 포스트시즌 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전체 시리즈를 이긴 경우는 전체 191번 가운데 123번으로 64%나 된다.
아울러 이날 9이닝 동안 단 1점도 내주지 않고 팀 완봉승을 거두면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디비전시리즈 3차전부터 시작된 연속 이닝 무실점 기록을 33이닝으로 늘렸다. 지난 1966년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세웠던 포스트시즌 최다 연속 이닝 무실점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오타니 쇼헤이-무키 베츠-프레디 프리먼으로 이어진 ‘MVP 3인방’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이날 1, 2, 3번을 나란히 책임진 오타니-베츠-프리먼은 5안타 5타점을 합작하며 다저스 공격을 이끌었다.
2021년과 2023년 두 차례 아메리칸리그(AL) MVP에 오른 오타니는 2회말 적시타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을 올렸다. 2018년 AL MVP를 차지한 베츠는 4타수 1안타 3타점 1득점을 책임졌고 2020년 내셔널리그(NL) MVP에 등극했던 프리먼은 발목 부상에도 불구,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팀 타선의 핵심전력인 이들 세 명이 모두 살아나니 메츠 투수진은 견딜 방법이 없었다. 여기에 맥스 먼시(4타수 1안타 2타점), 키케 에르난데스(4타수 2안타 1득점)도 메츠 투수진을 무너뜨리는데 힘을 보탰다.
마운드에선 선발 잭 플러허티의 역투가 빛났다. 플레허티는 7회까지 98개 공을 던지면서 2피안타 2볼넷 무실점의 눈부신 투구를 펼쳤다. 삼진은 6개나 잡았다.
주자를 내보낸 것은 4회초와 5회초 단 두 이닝 뿐이었다. 7회초 스탈링 마르테의 잘맞은 타구를 바뀐 중견수 케빈 키어마이어가 몸을 던져 잡아내는 등 야수들의 호수비도 플래허티에 큰 도움이 됐다.
다저스 선발 투수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6이닝 이상 책임진 것인 플래허티가 처음이다. 플래허티가 긴 이닝을 책임자고 타선이 일찌감치 대량득점을 뽑아준 덕분에 다저스는 구원진을 최대한 아낄 수 있었다.
반면 메츠 선발로 나선 일본인 투수 센가 코다이는 1⅓이닝 2피안타 4볼넷 3실점 한 뒤 일찍 강판됐다. 총 30개 투구수 가운데 20개가 볼일 정도로 제구가 말을 듣지 않았다.
4회말 수비 때 우익수 마르테가 공을 처리하다 떨어뜨려 1루 주자의 득점을 허용하는가 하면 5회초 공격에서 제시 윈커가 어설픈 주루 플레이로 아웃되는 등 수비와 주루에서도 아쉬운 장면을 노출했다.
다저스와 메츠의 NLCS 2차전은 1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다저스는 아직 선발투수를 예고하지 않은 반면 메츠는 좌완 션 마네아를 내세우겠다고 밝혔다. 현재로서 다저스는 불펜투수를 오프너로 내세운 불펜데이를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