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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트윈스 외국인투수 케이시 켈리가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에이스 품격을 제대로 보여줬다. 켈리는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히어로즈 PO 1차전에서 6이닝을 6피안타 1볼넷 2실점으로 틀어막아 LG의 6-3 승리를 이끌었다.
오랜만의 등판이다보니 초반 다소 불안한 모습도 있었다. 하지만 야수들의 수비 도움을 받아 초반 고비를 넘겼다. 특히 3회초 2사 2, 3루 위기를 3루수 문보경의 호수비로 넘긴 것이 켈리에게 큰 힘이 됐다.
6회초 야시엘 푸이그에게 투런홈런을 맞은 것은 ‘옥에 티’였다. 하지만 퀄리티스타트로 팀 승리 발판을 놓으면서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2019년부터 LG에서 활약한 켈리는 한국 무대 가을야구 3승 째를 거둔 동시에 5이닝 이상 투구 기록도 5경기로 늘렸다. LG는 켈리가 등판한 포스트시즌 5경기에서 모두 이겼다.
켈리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1차전은 중요한 게임이기 때문에 오로지 나가서 이겨야 한다는 생각만 갖고 던졌다”며 “경기 초반에는 베스트 컨다션이 아니었는데 포수 유강남이 올라오하 차분하게 얘기를 해준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오늘 수비에서 동료들이 많은 도움을 줬고 놀라운 플레이가 나왔다”며 “좋은 수비 덕분에 1차전을 이길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가을야구 전승 기록에 대해선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켈리는 “그것에 대한 부담은 없었고 오히려 좋은 느낌이었다”며 “내가 나가면 이긴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지만 솔직히 지나간 과거는 별로 신경 안쓴다”고 밝혔다.
켈리는 지난 8월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경기에서 3이닝 7실점 난타를 당해 패전투수가 됐다. 2020년 5월부터 이어진 75경기 연속 5이닝 이상 투구 기록도 막을 내렸다.
켈리는 “솔직히 그런 것은 신경쓰지 않았다”며 “그동안 키움과 많이 상대했지만 포스트시즌은 전혀 다른 만큼 데이터 제로라 생각하고 오로지 팀 승리만 생각했다”고 말했다.
켈리는 “시즌 초반 세운 목표는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과 우승이다”면서 “하지만 당장은 내일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 키움은 훌륭한 팀이기 때문에 매 경기 집중력을 놓쳐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올해 LG에서 4년째 뛰고 있는데 올해만큼 더그아웃이나 라커룸 분위기가 좋은 적이 없었다”며 “개인적인 목표는 없고 팀으로서 잘하고 싶은 마음 뿐이다”고 털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