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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2일(이하 한국시간) “로열 뱅크 캐나다(RBC)가 리브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 개막전에 출전하기로 한 존슨과 후원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존슨은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잉글랜드 하트퍼드셔의 센추리온 클럽에서 열리는 리브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 개막전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대회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원을 받아 신설된 새로운 투어의 개막전이다. PGA 투어와 DP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가 양분해온 프로골프 시장을 재편하겠다며 막대한 돈을 들여 출범을 준비해왔다.
개막전 총상금은 2000만달러, 우승상금은 400만달러다. 출범 준비 작업은 그레그 노먼(호주)이 맡고 있다.
존슨은 애초 새로운 투어 합류를 부정해왔다. 지난 2월 “PGA 투어에 전념하겠다”고 직접 발표했다. 그러나 약 4개월 만에 자신의 발언을 뒤집었다.
존슨은 2018년 2월 RBC와 후원 계약을 맺었다. 같은 기간엔 RBC가 후원하는 PGA 투어 RBC 캐나다 오픈이 열린다. 존슨이 리브 골프 인비테이셔널에 참가하기로 하면서 후원사가 주최하는 RBC 캐나다 오픈에는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존슨은 RBC 이외에도 테일러메이드, 아디다스골프 등과도 후원 계약을 맺고 있다. 다른 후원사는 아직 계약 유지 여부에 대해 별도의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RBC는 존슨과 함께 그레엄 맥도웰(북아일랜드)과의 후원 계약도 중단하기로 했다. 맥도웰도 리브 골프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한다.
리브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에 출전하면 ‘영구 제명하겠다’고 경고해온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는 즉각 대처에 나서지는 않았으나 강경 입장에선 변화가 없었다.
ESPN은 “제이 모너핸 PGA 투어 커미셔너가 메모리얼 토너먼트가 열리는 대회장에서 일부 선수 및 에이전트를 만나 ‘PGA 투어냐, 리브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냐 택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리브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의 출전 명단이 공개되면서 선수들의 계약 해지 소식을 줄을 이을 전망이다. 앞서 UPS는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와의 계약을 해지했다.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과 마르틴 카이머(독일), 찰 슈워첼, 루이 우스트히즌(이상 남아공) 등이 리브 골프 인비테이셔널로 이적을 택했다.
이와 더불어 16일 개막 예정인 US오픈을 주관하는 미국골프협회(USGA)도 리브 골프 인비테이셔널에 나가는 선수들의 출전 자격에 대해 개별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