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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월드컵에서 12년 만에 16강 진출 쾌거를 이룬 한국 축구대표팀은 7일 오후 수많은 축구팬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으며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특히 이날 대표팀에서 가장 주목받았던 선수는 조규성이었다. 조별리그 2차전 가나전에서 0-2로 뒤진 후반전 연속 헤더골을 성공시키며 한국 축구 역사상 최초로 월드컵 멀티골을 터뜨린 주인공이 됐다.
뛰어난 기량과 더불어 잘 생긴 외모까지 화제가 되면서 조규성은 이번 월드컵이 낳은 최고의 스타로 우뚝 섰다. 그동안 K리그에서만 뛰었지만 이번 활약상을 바탕으로 유럽 무대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조규성은 유럽 진출과 관련해 “딱히 들은 건 없다”면서도 “선수라면 당연히 세계적 무대로 나가 세계적 선수들과 부딪혀 보는 게 꿈이었고 지금도 꾸고 있다”며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조규성은 이번 월드컵을 통해 세계 무대에서 싸울 자신의 강점을 확실히 찾았다. 그는 “제공권, 몸싸움, 연계 플레이 등에서 더 자신감을 갖고 경기을 할 수 있을 것같다”고 밝혔다.
이는 그냥 조규성만의 생각은 아니다. 미국 데이터 웹사이트 풋볼레퍼런스 데이터에 따르면 조규성은 조별리그 공중볼 경합에서 18번이나 공을 따냈다. 이 부문 2위인 마이클 에스트라다(에콰도르·13회)보다 훨씬 많았다.
조규성은 가나전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출신 수비수들과 몸싸움에서 이겨내고 두 골이나 머리로 만들어냈다.
조규성은 “월드컵이라는 세계적 무대를 뛰어보니 또 한 번 정말로 나가고 싶다”며 “매년 시즌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증명해가면 좋은 기회가 올 곳으로 기대한다”고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자 조규성은 자신이 멀티골을 기록한 가나전이 아니라 황희찬의 추가시간 역전골로 16강 진출을 확정한 포르투갈전을 꼽았다.
조규성은 “희찬이 형이 두 번째 골을 넣고 나도 눈물이 났다”며 “지금도 생각하면 울컥해 지는데 축구를 하면서 그 순간만큼 행복했던 기억이 없다”고 돌아봤다.
조규성은 대표팀이 16강 기적을 이겨낸 원동력으로 ‘포기하지 않은 마음을 꼽았다’ 조규성은 “매 경가 쉽지 않았지마선수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며 “추가시간까지 100분간 포기하지 않고 한 팀으로 뛰어준 게 원동력”이라고 했다. 이어 “이길 때나 질 때나 포기하지 않았고 그래서 한 발 더 뛸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에서 팬들로부터 ‘꺾이지 않은 마음’이라는 문구가 적한 태극기를 선물받았던 조규성은 “자고 있을때나 이기고 았을난 그 문구를 보면서 정신이 바짝 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