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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장’ 알렉스 퍼거슨(80) 전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감독이 10년 전 바르셀로나(스페인)와 맞붙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박지성에게 리오넬 메시의 수비를 맡겼어야 했다고 회고했다.
퍼거슨 전 감독은 21일(현지시간) 유튜브 채널 ‘LAD 바이블 TV’에서 공개된 게리 네빌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맨유는 2011년 5월에 열린 2010~11 UCL 결승전에서 바르셀로나에 1-3으로 패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맨유는 전반전까지 1-1로 대등하게 맞섰지만 후반전 들어 메시와 다비드 비야에게 연속골을 내줘 무릎을 꿇었다. 박지성은 당시 왼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었지만 팀의 패배에 고개 숙여야 했다.
퍼거슨 전 감독은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후반에 변화를 줘 박지성에게 메시를 대인방어 시켰어야 했다”며 “내 실수였다. 후반 10분 만에 깨달았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하프타임에 박지성에게 지시를 내리려고 했지만, 전반에 우리가 동점골을 넣으면서 경기를 더 잘 풀어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며 “박지성에게 메시를 맡겼다면 우리가 이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퍼거슨 감독은 “지도한 선수 중 가장 과소평가된 선수가 누구냐”는 질문에 “브라이언 맥클레어, 박지성, 로니 욘센”이라고 답하며 남다른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박지성은 2005년 맨유와 계약을 맺고 한국 선수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진출을 이뤘다. 맨유에서 7시즌을 뛰며 205경기에서 27골을 넣으며 최고의 선수로 이름을 날렸다.
퍼거슨 감독은 토트넘 홋스퍼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29)을 지도해보고 싶다는 뜻도 살짝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해리 케인은 최고가 됐고 손흥민도 그렇다”며 “토트넘에 훌륭한 선수들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델리 알리에 대해선 “최고의 선수가 될 것으로 생각했는데 거기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모르겠다”고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