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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 펠릭스가 추신수를 '헛스윙 삼진' 잡고 고함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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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I 2015.08.10 15:26:03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정규시즌이 아직‘ 3분의 1’ 정도 남았지만 시애틀 매리너스는 사실상 포스트시즌(PS)이 힘들어졌다.

10일(한국시간) 텍사스 레인저스를 홈으로 불러들여 4-2로 역전승하고 52승(60패)째를 기록했다. 그들은 여전히 아메리칸리그(AL) 서부지구 1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8.5게임이 뒤져있고 와일드카드(WC) 경쟁에서도 -8게임이 모자란다.

매리너스 팬들이 남은 시즌에 기대하는 낙은 이제 단 한 가지다. 이날 선발투수로 나서 시즌 14승(6패 평균자책점 3.11 등)을 거머쥔 ‘킹’ 펠릭스 에르난데스(29·매리너스)의 사이영상 수상 여부다.

최근 다소 주춤했던 에르난데스는 ‘7이닝 6피안타 2실점 1볼넷 5탈삼진’ 등의 호투로 갈 길 바쁜 레인저스의 발목을 잡았다.

이날 승리로 스포츠전문방송 ‘ESPN’이 내놓은 양대리그 사이영상 예측지표에서 댈러스 카이클(27·애스트로스)과 소니 그레이(26·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바짝 뒤쫓는 3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킹’ 펠릭스 에르난데스가 마운드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객관적인 성적에서는 ‘13승5패 평균자책점(ERA) 2.40’의 카이클과 ‘12승4패 2.06’의 그레이에 뒤져있다. 그러나 잔여경기 결과에 따라 작년 ‘34경기 15승6패 2.14’ 등의 맹위를 떨치고도 코리 클러버(29·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게 뺏겼던 AL 사이영상을 되찾아올 가능성은 충분하다.

사이영상 탈환 여부는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골 질문이 됐다. 에르난데스는 경기 뒤 지역신문 ‘시애틀 포스트-인텔리즌서’와 인터뷰에서 “그냥 나가서 최선을 다해 팀 승리를 도울 뿐”이라며 말을 아꼈다.

그래도 내심 2010년 이후 5년만의 사이영상 탈환 욕심이 나지 않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그 결정적인 증거가 이날 마지막 타자로 맞닥뜨린 추신수와 승부였다는 분석이다.

에르난데스는 4-2로 앞선 7회초 1사후 2투타를 얻어맞고 딜라이노 드쉴스 주니어(23·레인저스)와 추신수(33·레인저스)를 연속 헛스윙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젖 먹던 힘까지 다 짜내 전력 피칭하던 추신수와 승부 때 최고 구속은 경기 초반보다 좋은 93~94마일(151km)에 달했다. 치기 좋은 살짝 높은 코스였음에도 추신수의 배트가 패스트볼(빠른공)에 연거푸 못 따라갈 정도로 볼 끝이 어마어마했다.

이에 대해 로이드 맥클런든(56·매리너스) 감독은 “투구수가 97개를 넘어서며 구속이 다시 올라왔다”고 짚었다.

이어 “펠릭스는 한계가 다가올 때를 스스로 아는 독특한 능력을 가졌다”며 “몸동작만 봐도 그 시기를 안다. 나는 그가 다했음을 직감했다”고 덧붙였다.

에르난데스는 7회 마지막으로 상대한 추신수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마운드에서 몸을 360도 한 바퀴 회전하더니 글러브를 손으로 내리치며 고함을 쳤다.

그야말로 신체의 힘을 모두 다 끌어모아 절박하게 공을 던진다는 게 여실히 드러났다. 그리고는 만족감에 절로 포효가 터져 나왔다. 결과적으로 추신수와 승부가 생애 두 번째 사이영상을 향한 이날 에르난데스의 혼신의 피칭이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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