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한국시간) 텍사스 레인저스를 홈으로 불러들여 4-2로 역전승하고 52승(60패)째를 기록했다. 그들은 여전히 아메리칸리그(AL) 서부지구 1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8.5게임이 뒤져있고 와일드카드(WC) 경쟁에서도 -8게임이 모자란다.
매리너스 팬들이 남은 시즌에 기대하는 낙은 이제 단 한 가지다. 이날 선발투수로 나서 시즌 14승(6패 평균자책점 3.11 등)을 거머쥔 ‘킹’ 펠릭스 에르난데스(29·매리너스)의 사이영상 수상 여부다.
최근 다소 주춤했던 에르난데스는 ‘7이닝 6피안타 2실점 1볼넷 5탈삼진’ 등의 호투로 갈 길 바쁜 레인저스의 발목을 잡았다.
이날 승리로 스포츠전문방송 ‘ESPN’이 내놓은 양대리그 사이영상 예측지표에서 댈러스 카이클(27·애스트로스)과 소니 그레이(26·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바짝 뒤쫓는 3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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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영상 탈환 여부는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골 질문이 됐다. 에르난데스는 경기 뒤 지역신문 ‘시애틀 포스트-인텔리즌서’와 인터뷰에서 “그냥 나가서 최선을 다해 팀 승리를 도울 뿐”이라며 말을 아꼈다.
그래도 내심 2010년 이후 5년만의 사이영상 탈환 욕심이 나지 않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그 결정적인 증거가 이날 마지막 타자로 맞닥뜨린 추신수와 승부였다는 분석이다.
에르난데스는 4-2로 앞선 7회초 1사후 2투타를 얻어맞고 딜라이노 드쉴스 주니어(23·레인저스)와 추신수(33·레인저스)를 연속 헛스윙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젖 먹던 힘까지 다 짜내 전력 피칭하던 추신수와 승부 때 최고 구속은 경기 초반보다 좋은 93~94마일(151km)에 달했다. 치기 좋은 살짝 높은 코스였음에도 추신수의 배트가 패스트볼(빠른공)에 연거푸 못 따라갈 정도로 볼 끝이 어마어마했다.
이에 대해 로이드 맥클런든(56·매리너스) 감독은 “투구수가 97개를 넘어서며 구속이 다시 올라왔다”고 짚었다.
이어 “펠릭스는 한계가 다가올 때를 스스로 아는 독특한 능력을 가졌다”며 “몸동작만 봐도 그 시기를 안다. 나는 그가 다했음을 직감했다”고 덧붙였다.
에르난데스는 7회 마지막으로 상대한 추신수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마운드에서 몸을 360도 한 바퀴 회전하더니 글러브를 손으로 내리치며 고함을 쳤다.
그야말로 신체의 힘을 모두 다 끌어모아 절박하게 공을 던진다는 게 여실히 드러났다. 그리고는 만족감에 절로 포효가 터져 나왔다. 결과적으로 추신수와 승부가 생애 두 번째 사이영상을 향한 이날 에르난데스의 혼신의 피칭이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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