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9개 대회 만에 60타대 출발 최혜진 "컨디션 좋고 샷감도 좋아"

주영로 기자I 2021.08.26 14:00:28

KLPGA 투어 한화클래식 첫날 3언더파 69타
6월 롯데오픈 이후 9개 대회 만에 60타대 출발
"샷 실수 많았지만, 이번 대회는 컨디션 좋아"
"첫날 부진하다 보니 남은 라운드 순위 싸움 어려워"
"조급하지 않고 나 자신 믿으면서 경기하려고 노력"

최혜진이 26일 강원도 춘천 제이드팰리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한화클래식 1라운드 10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KLPGA)
[춘천(강원)=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9개 대회 만이다.

3년 연속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상을 받은 최혜진(22)의 장점은 꾸준함과 폭발력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유난히 첫날 경기 출발이 부진했던 터라 이렇다 할 우승 경쟁 한 번 해보지 못했다. 하지만 우승 상금 2억5200만원이 걸린 한화클래식(총상금 14억원)에서 9개 대회 만에 첫날 60타대 성적을 적어내며 모처럼 최혜진다운 경기를 펼쳤다.

최혜진은 26일 강원도 춘천 제이드팰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한화클래식 1라운드를 버디 4개에 보기는 1개로 막아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혜진이 대회 첫날을 60타대 성적으로 시작한 건 지난 6월 롯데 오픈에서 68타를 친 이후 9개 대회만이다. 그동안 8개 대회에선 70타 4번에 73타 2번, 71타와 74타를 한 번씩 쳤다.

통산 10승을 거둔 최혜진은 올해 첫날 출발이 좋지 못했던 탓에 우승 경쟁이 뜸했다. 올해 16개 대회에 참가해 두 차례 컷 탈락했고, 한 차례 기권도 있었다. 6개 대회에서 톱10에 들었지만, 가장 좋은 성적은 6월 롯데 오픈과 8월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거둔 공동 3위다. 톱10 피니시율은 지난해 87.5%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37.5%로 뚝 떨어졌다.

모처럼 상쾌한 출발을 보인 최혜진은 “첫날 성적이 안 나오다 보니 남은 라운드의 순위 경쟁을 힘들게 했던 것 같다”며 “이번 대회에선 연습할 때부터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고, 첫날 좋은 스타트를 했으니 남은 경기에서도 오늘 같은 경기감각을 유지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10번홀(파4)에서 경기를 시작한 최혜진은 12번홀(파5)에서 이날 첫 버디를 잡아내며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다. 15번홀(파3)에서 또 하나의 버디를 뽑아내며 전반에만 2타를 줄인 최혜진은 후반에는 4번(파5)과 5번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낚았다. 6번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낸 게 이날 유일한 실수다. 두 번째 샷을 그린 앞까지 보냈으나 약 24야드 지점에서 친 어프로치 샷이 짧았다. 네 번째 샷으로 공을 홀 3m에 붙인 뒤 보기를 했다.

최혜진은 “두 번째 샷이 조금 짧아 그린에 올리지 못했고 어프로치를 하면서 띄울 것인지 굴릴 것인지 확실하게 정하지 않고 쳤다가 클럽 헤드가 잔디 밑을 깊게 파고 들어가는 미스샷을 했다”며 “확실하게 결정하지 못한 것이 실수의 원인이 됐다”고 말했다.

이 실수를 제외하곤 경기에 만족감을 보였다. 최혜진은 “전반적으로 샷 컨디션이 좋았다”며 “티샷도 페어웨이로 잘 갔고 특히 아이언샷이 홀에 가깝게 붙었다. 오늘 나온 버디는 퍼트보다 아이언샷 덕분이었다”고 경기력에 만족해했다.

9개 대회 만에 60타대 성적으로 출발을 시작한 최혜진은 우승의 조급함보다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강조했다.

그는 “작년에도 상황이 비슷했던 것 같다”며 “초반에 부진하다 보니 조급함이 없지는 않았다. 그러나 크게 신경 쓰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고 나 자신을 믿고 해보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에는 크게 실수를 하는 게 적었고 어떻게 해서든 세이브를 하는 일이 많았는데 올해는 그런 것들이 잘 안 되고 있다”며 “지금은 불안했던 샷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기대했다.

최혜진은 지난해 시즌 막판까지 우승하지 못하다 최종전인 SK텔레콤 ADT캡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한화클래식은 최혜진에겐 애정이 각별한 대회다. 2017년 8월 이 대회를 통해 프로로 데뷔했다. 아마추어 자격으로 프로 무대에서 2승을 거둔 뒤 프로로 전향한 최혜진은 데뷔전에서 공동 5위에 올라 KLPGA 투어의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최혜진은 “이 코스는 러프가 길고 그린도 단단한 편이어서 티샷으로 페어웨이 잘 지키고 그린 위에서의 어떻게 경기하느냐가 중요하다”며 “나 자신을 믿으며 자신 있게 경기하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