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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부터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NH 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사흘간 3개 라운드로 치러지는 경기이지만 총상금 7억원이 걸려 있다. 체력을 크게 소모하지 않고 큰 상금을 챙길 수 있는 ‘알짜배기’ 대회다. 따라서 K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출동한다. 동시에 LPGA 투어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이미림(27), 앨리슨 리(22), 김효주(22)도 참가한다. 이미림과 앨리슨 리는 대회 주최측의 후원을 받는 것이 인연이 됐다. 김효주는 교과 과정 이수를 위해 국내에 들어왔다가 실전감각 유지 차원에서 이번 대회 출전을 결정했다.
김해림과 이정은에겐 올해 우승을 거두기 가장 어려운 대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자신들의 텃밭에서 쉽게 우승 트로피를 내줄 수도 없다. 국내 선수들에겐 자존심 싸움이기도 하다. 둘은 올해 참가한 모든 대회에서 톱10에 들며 톱텐 피니시율 100%라는 믿기힘든 기록을 달성하고 있다. 시즌 3분의 1도 채 되지 않았으나 상금 3억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김해림은 이번 주 우승할 경우 완벽한 ‘독주 체재’를 구축하게 된다. 이정은6의 경우 상금 1위 탈환과 다승을 동시에 달성하게 된다. LPGA 투어 선수들을 제치고 이룰 경우 기록은 더 값질 전망이다.
다만 김효주의 최근 상승세가 너무 뚜렷하다. 김효주는 KLPGA 투어에만 오면 펄펄 날고 있다. 올 시즌 참가한 2개 대회에서 우승 한 번과 4위를 기록했다. 2개 대회 성적으로만 상금 약 1억 5500만원을 모았다. 이는 상금순위 6위에 해당한다. 김효주는 또 한국에 오래 머문 만큼 시차적응이라는 장애물도 없어진 지 오래다. 교생 실습이 끝난 후 스윙 연습과 기본 체력훈련도 꾸준히 해왔다.
이미림도 칼을 갈고 있다. 지난 3월 KIA 클래식에서 2년 6개월 만에 LPGA 투어 통산 3승을 차지한 후 전성기 샷 감을 유지하고 있다. 이미림은 “이 코스는 페어웨이가 넓은 편이라 마음껏 장타를 때릴 수 있다”라며 “스폰서 대회에서 아직 우승이 없는데 이번 주 꼭 우승해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밖에도 KLPGA 투어에서 몇 차례 대회에 참가한 앨리슨 리가 깜짝 우승을 차지할 수도 있다.
물론 국내 투어에서도 2강을 견제할 선수들이 넘쳐난다. ‘디펜딩 챔피언’ 장수연(24)은 최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아쉬운 역전패를 당해 준우승에 그쳤다. 이번 타이틀 방어로 아쉬움을 달랜다는 각오다. 시즌 전 ‘1강’으로 꼽혔던 고진영(22)도 일본 메이저대회 살롱파스컵에서 거둔 준우승을 발판 삼아 시즌 첫 승을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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