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비장애인의 화합' 평창스페셜올림픽 개막

박은별 기자I 2013.01.29 21:14:45
사진=권욱 기자. 29일 오후 강원도 평창군 용평돔에서 열린 2013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 개막식에서 대한민국의 스노보드 황석일 선수가 성화를 점화하고 있다.
[평창=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지적장애인들의 겨울스포츠 축제’ 제10회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이 불꽃을 피웠다.

전세계 110개국에서 28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하는 이번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은 29일 오후 강원 평창 용평돔에서 3000여 관중과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식을 열었다.

개막식의 주제는 ‘꿈의 합창’이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아름다운 화음을 조화롭게 엮어내며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표현했다. 주제대로 개막식 내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져 모든 무대를 꾸며나갔다.

사진=권욱 기자.
식전행사로 선보인 싸이의 ‘말춤’ 퍼포먼스는 전세계 선수단, 장애인-비장애인을 모두 하나로 모으기에 충분했다. 선수단 모두 자리에 일어나 말춤을 추며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각국 선수단의 입장으로 축제의 막은 올랐다. 개최국 한국이 마지막으로 입장할 땐 전 세계 선수단이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와 환호로 맞았다.

이어 양준혁, 남경주, 최태원, 야오밍 등 국내외 홍보대사들이 영상을 통해 대회 개막 축하메시지를 전했다. 반기문 UN 사무총장도 대회의 성공 개최를 기원했다.

사진=권욱 기자.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가운데) 여사가 피겨여왕 김연아 선수, 글로벌 메시저들과 함께 환영사를 하고 있다.
미얀마의 민주화 지도자 아웅산 수치 여사와 홍보대사인 김연아는 글로벌 리더로 지적 장애인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 ‘자신의 꿈’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다음 무대에 오른 이명박 대통령은 “선수단 여러분 모두 사랑한다. 그 마음을 전하면서 이번 대회 개막을 선언한다”는 말로 대회 개막을 전세계에 널리 알렸다.

사진=권욱 기자. 이명박(가운데) 대통령이 글로벌 메시저들과 함께 개회사를 마친 후 악수하고 있다.
이어 대한민국을 대표해 황석일(스노보드 출전)이 마지막 성화주자로 성화대에 화합의 불꽃을 밝혔다. 웅장한 음악을 배경으로 성화는 활활 타올랐다.

하이라이트는 30여분 넘게 진행된 주제퍼포먼스. 지적 장애인인 ‘스노우맨’의 탄생과 성장을 담은 주제퍼포먼스는 스페셜올림픽이 가지는 호혜와 평등, 지적장애인들의 존엄성 회복 등 편견과 차별이 사라지고 모두가 함께 승자가 되는 특별한 축제를 만들겠다는 염원을 세계에 전달했다.

가수 이적은 다음 무대를 책임졌다. 평창스페셜올림픽의 주제가 ‘투게더 위 캔(Together. We Can)’을 부르며 대회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 노래가 경기장에 울려퍼지면서 대회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장애인,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진 신명나는 사물놀이도 흥을 돋웠다. 중증장애인으로 구성된 청소년 풍물패 ‘땀띠’와 전통타악 연희단 ‘청배연희단’은 협연으로 새롭게 편곡한 ‘아리랑’을 선보였다. 선수단은 흥겨운 우리 음악을 마지막으로 박수와 환호를 보내며 8일간의 선전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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