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딸’ 임진희, 고향서 첫 시즌 2승…삼다수 마스터스 우승

주미희 기자I 2023.08.06 15:49:40

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우승
대회장과 20분 거리인 중문 출신 1호 골퍼
박민지·박지영 이어 올 시즌 세 번째 다승자
우승 상금 1억8000만원…상금 순위 16위→5위
슈퍼 루키 황유민은 OB 한 방에 아쉬운 준우승

임진희가 6일 열린 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최종 4라운드에서 그린을 파악하고 있다.(사진=KLPGA 제공)
[제주=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제주의 딸’ 임진희(25)가 고향에서 처음으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2승을 거뒀다.

임진희는 6일 제주시의 블랙스톤 제주(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하반기 첫 대회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10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1개와 보기 3개를 범해 2오버파 74타를 쳤다.

마지막 날 부진했지만 최종 합계 5언더파 283타를 기록한 임진희는 2위 황유민(20)을 1타 차로 어렵게 따돌리고 진땀 우승을 거뒀다.

대회가 열린 블랙스톤 제주에서 차로 20분 밖에 걸리지 않는 중문에서 태어난 임진희는 중문에서 탄생한 1호 프로 골퍼다. 임진희에게 이 대회 우승이 더 의미 있는 이유다.

뿐만 아니라 2018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임진희는 생애 처음으로 한 시즌에 다승을 따내 기쁨을 더했다. 2021년 BC카드·한경 레이디스 컵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해 맥콜·모나파크 오픈에서 두 번째 우승을 기록했다. 올해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시즌 다승을 목표로 세웠던 임진희는 3개월 만에 이를 이뤄냈다.

올 시즌 KLPGA 투어에서 2승 이상을 기록한 건 박민지(25), 박지영(27)에 이어 임진희가 세 번째다.

임진희는 이번 우승으로 상금 1억8000만원을 받아 시즌 누적 상금 4억7028만9334원을 기록했고 상금 순위는 16위에서 11계단 뛰어 5위로 올라선다. 대상 포인트 부문에서도 70점을 받아 10위에서 5위(281점)로 상승한다.

2타 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임진희는 4번홀(파3)과 5번홀(파4)에서 차례로 보기를 범하며 무서운 속도로 버디를 잡아내는 황유민에게 선두 자리를 내줬다. 이때 황유민의 퍼트는 신들린 듯했다. 1번홀(파5)부터 버디를 잡고 시작한 황유민은 8번홀(파5) 4.3m 버디에 이어 9번홀(파4)에서는 무려 9m 버디를 잡아냈다. 7~9번홀 3연속 버디를 앞세운 황유민은 임진희에 2타 앞선 선두를 달렸다.

황유민의 신바람은 오래 가지 못했다. 12번홀(파4)에서 두 번 만에 그린에 올라가지 못해 보기를 적어내 질주에 제동이 걸렸고, 15번홀(파4)에서는 티 샷이 왼쪽으로 크게 벗어나면서 아웃 오브 바운즈(OB) 처리돼 더블보기를 범했다.

황유민이 치명적인 더블보기를 기록하면서 1타 차 선두가 된 임진희는 차분하게 파 행진을 이어갔다. 황유민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역전을 노리고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려 했지만 볼은 그린 앞 러프에 떨어졌고, 결국 황유민은 파를 기록한 채 2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임진희는 1타의 격차를 지키고자 18번홀에서 우드로 티 샷을 해 안전하게 페어웨이로 보냈고, 11m 버디 퍼트를 남겼다. 다소 긴 퍼트였지만 이를 핀 1m 거리에 붙인 임진희는 파 퍼트를 넣은 뒤 우승 기쁨을 만끽했다.

황유민은 아쉬운 티 샷 실수 하나로 우승을 놓치고 준우승(4언더파 284타)에 만족해야 했다. 신인상 경쟁자인 김민별(19)과 방신실(19)이 이번 대회에서 컷 탈락한 바람에 황유민은 신인상 랭킹 1위(1605점)를 굳게 지킬 수 있게 됐다.

이소영(27)과 박현경(23), 최민경(30)이 공동 3위(3언더파 285타)에 이름을 올렸다.

박지영(27)은 공동 13위(1오버파 289타)로 대회를 마무리했고, 상금 랭킹 1위와 대상 포인트 1위를 유지했다.
황유민의 드라이버 티 샷(사진=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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