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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베트남 국민영웅’ 박항서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이 K리그 무대에 진출하는 베트남 대표팀 애제자를 알리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박항서 감독은 14일 인천 홀리데이인 송도호텔에서 열린 콩푸엉의 인천 유나이티드 입단식에 참석해 K리그 인천 유나이티드에 입단한 베트남 출신 공격수 응우옌 콩푸엉을 직접 소개하면서 격려했다. 인천은 콩푸엉과 1년 임대 계약을 맺었다.
박항서 감독은 “오늘의 주인공은 콩푸엉”이라며 당초 무대에 마련된 자신의 좌석 대신 행사장 한 쪽에 조용히 앉아있었다. 하지만 콩푸엉에 대한 질문이 쏟아지자 마이크를 잡고 적극적으로 제자를 소개했다. 박항서 감독은 “콩푸엉은 베트남에서 최고의 공격수로 증명받은 선수”라며 “좁은 공간에서의 능력이나 공격수로서의 득점력이 뛰어난 선수”라고 칭찬했다.
이어 “베트남에서는 이미 증명했지만 한국에서는 처음부터 증명받아야 한다”며 “베트남에선 늘 (주전 공격수 상징인) 10번을 달다가 인천에서 23번을 받았다. 다시 시작한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도 제자가 잘해낼 것이라는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박항서 감독은 “콩푸엉이 한국 축구에 어떻게 적응할 것인지에 대한 염려는 있다. 하지만 정신적으로 강한 선수이기 때문에 잘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경기장에서 직접 와서 보시고 평가해달라”고 말했다.
이영진 베트남 대표팀 코치도 “콩푸엉은 목표가 뚜렷한 선수이고 골 결정력 등 개인기량이 우수하다”며 “K리그에 잘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뒤 지난해 U-23 아시아선수권 준우승, 스즈키컵 우승, 아시안컵 8강 진출 등 그전까지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고공행진을 이끌고 있다. 그같은 성과에 힘입어 베트남 국가대표 선수들은 잇따라 해외 진출에 성공하고 있다. ‘베트남 출신 K리거 1호’인 쯔엉은 태국 부리람으로 이적했다.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축구 관계자를 만날 때마다 선수들의 해외 진출을 계속 권장하고 있다”며 “베트남 선수들이 해외에서 쌓은 경험을 지도자가 됐을 때도 후배들에게 전해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난 축구밖에 모른다. 평범한 지도자가 양국의 오후에 도움이 된다는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한 박항서 감독은 자신의 거취에 대해선 “2년 남아있는 계약에 충실해야 한다.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이날 인천 유니폼을 입으 콩푸엉은 2015년부터 베트남 V리그인 호앙아인 잘라이 소속으로 79경기에 출전해 29골을 넣었다. 2016년엔 일본 J리그의 미토 홀리호크로 임대돼 6경기를 뛰기도 했다. 베트남 연령대별 대표팀을 거쳐 A대표팀에서도 29경기에 출전해 8골을 터뜨렸다. 박항소 감독과는 23세 대표팀(U-23)에서부터 A대표팀까지 함께 했다. 박항서 감독은 콩푸엉을 대표팀의 주전 공격수로 적극 활용했다.
콩푸엉은 “최근 2년간 스승이신 박항서 감독님을 통해 한국 축구에 대해 잘 알게 됐고, 한국 축구의 훌륭한 점도 배웠다”며 “박항서 감독은 한국 축구의 철학을 베트남에 접목해주신 분이다. 베트남 선수들이 모두 아빠처럼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