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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재훈과 소채원(현대모비스)은 4일 중국 항저우의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 양궁장에서 열린 컴파운드 양궁 혼성전 결승에서 인도의 오야스 프라빈 데오탈레-조티 수레카 벤남에 158-159로 아쉽게 져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양궁은 혼성전이 처음 도입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이 종목에서 2회 연속 은메달을 수확했다. 이번 대회 한국 양궁이 수확한 첫 메달이다.
한국 양궁이 압도적인 성적을 내는 리커브가 전통적인 활이라면 컴파운드는 도르래가 달린 기계식 활이다. 컴파운드는 활 끝에 도르래를 장착하고 케이블로 연결해 작은 힘으로도 당길 수 있다. 리커브 활보다 빠르며 활에 확대 렌즈와 조준기가 달려 있다. 리커브 활은 활에 별도의 장치가 없어 사수의 힘과 눈에 온전히 의존해야 한다. 리커브는 손가락 힘을 이용해 활을 쏘고, 컴파운드는 발사기를 시위에 걸고 쏜다.
5차례 도전 끝에 태극마크를 달고 아시안게임 무대에 오른 주재훈은 양궁 동호인 출신으로, 자세와 장비 튜닝법 등을 유튜브 영상을 통해 배웠다고 알려졌다.
현재 한국수력원자력에서 청원경찰로 일하고 있는 주재훈은 국가대표가 되자 진천 선수촌에서 훈련하고 국제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회사에 휴직계를 냈다. 무급 휴직이었지만 아내가 기꺼이 허락했다고 한다.
주재훈은 “은메달의 영광을 가족, 경북 울진의 지역사회분들, 회사 관계자분들께 돌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주재훈은 직장인이어서 퇴근 후 2~3시간 정도만 훈련할 수 있을 정도로 훈련 시간이 부족했는데, 전문 선수들의 3배 속도로 활을 쏴 시간을 아꼈다고 말했다.
주재훈은 “내년에도 또 ‘국가대표를 하겠다’고 하면 회사에서 잘릴 것 같다”며 “다음 올림픽에 정식 종목이 되면 다시 생각해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