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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7일(한국시간) 라오스 비엔티안의 라오스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라오스와의 G조 6차전 원정경기에서 기성용(스완지시티), 손흥민(토트넘)의 멀티골 활약에 힘입어 5-0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최근 6연승을 달린 대표팀은 A매치 20경기에서 16승3무1패로 2015년 일정을 모두 마쳤다. 승률이 80%가 넘는다. 한국 축구가 A매치에서 1년에 16승을 거둔 것은 1980년 이후 35년 만이다. 올해 A매치 무실점 경기 수도 17경기로 늘렸다. 아울러 대표팀은 조별리그 6전 전승을 기록, G조 1위 자리를 확실히 굳혔다.
이날 슈틸리케 감독은 라오스의 밀집수비를 뚫기 위해 공격적인 4-1-4-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지난 12일 미얀마전에서 후반 교체로 출전해 도움 2개를 기록했던 손흥민이 이날은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했다. 원톱에는 석현준(비토리아FC)이 출격하고 오른쪽 날개에는 최근 주전으로 급부상한 이재성(전북)이 나섰다.
‘캡틴’ 기성용(스완지시티)과 함께 남태희(레퀴야)가 나란히 중원을 책임지고 한국영(카타르SC)이 뒤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포백 수비는 왼쪽부터 박주호(도르트문트)와 김기희(전북), 곽태휘(알 힐랄), 김창수(가시와 레이솔)가 나란히 섰고 골문은 권순태(전북)가 지켰다.
한국은 전반 3분 만에 선제골을 뽑았다. 페널티 박스 안으로 석현준이 공을 몰고 가는 과정에서 라오스의 수비수 캄포비 한빌라이에게 걸려 넘어졌고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기성용은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한국의 추가골은 전반 34분에 나왔다. 왼쪽 측면을 돌파한 박주호가 기성용에게 패스를 찔러줬다. 기성용은 공을 잡은 뒤 몸을 돌리며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2분 뒤인 전반 35분에는 오른쪽에서 기성용의 크로스를 쇄도하던 손흥민이 점프하며 정확히 머리에 맞혀 골문을 열었다. 전반 44분에도 석현준이 페널티지역 안에서 추가골을 넣어 스코어를 4-0으로 벌렸다.
후반전에도 한국은 손흥민이 1골을 추가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 22분 손흥민의 발끝에서 골이 터졌다.
이후 한국은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을 비롯해 김영권(광저우 헝다), 윤영선(성남FC) 등을 교체 투입하며 여유 있게 경기를 풀어갔다. 무리하게 골을 노리기보다는 5골 차를 지키는 데 주력했다.
1골이라도 넣으려는 라오스의 역습이 간간이 펼쳐졌지만 한국의 수비벽을 뚫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한국은 5골 차 리드를 끝까지 지킨 채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슈틸리케호의 간판스타인 손흥민과 기성용은 이날 나란히 2골씩 기록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기성용은 베트남전에 이어 이날 라오스전에도 선발 출전하면서 슈틸리케 감독이 가장 신뢰하는 선수임을 입증했다. 또 왼쪽 발 부상을 딛고 대표팀에 복귀한 손흥민은 베트남전에서 멀티 도움을 기록한 데 이어 이날 멀티골을 터뜨리며 녹슬지 않은 골 감각을 자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