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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11시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협녀’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50억 협박 사건의 당사자 이병헌의 첫 공식 일정으로 큰 관심이 쏠렸다. 현장에는 평소보다 곱절 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약속된 시간에 이르자, 이병헌이 혼자서 무대에 올랐다. 이병헌은 어두운 얼굴로 머리를 숙였고 다시 한 번 대중에게 사과했다.
“어떤 비난도 저 혼자 감당해야 하는 게 제 책임입니다. 저 때문에 그분들의 노고가 가려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감독님과 배우들 스태프들 그리고 영화의 모든 관계자분들께 죄송할 따름입니다. 큰 실망과 상처를 드리고 뉘우치는 시간을 보내면서 그 어느 때보다 (여러분이 주신 관심의) 소중한 가치를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여러분께 드린 큰 실망과 상처가 몇 번의 사과나 시간으로 결코 채워지지 않을 거라는 것 압니다. 늘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많은 분들께 드린 상처와 실망 갚아나가기 위해서 노력하겠습다.”
이병헌은 모든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면서 비난은 자신을 향해 달라 했고, 자신의 잘못으로 영화가 피해를 입은 점을 사과하고, 평생 뉘우치며 살겠다고 약속했다.
이후에 행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는데 이병헌의 사과로 분위기는 진지하게 흘러갔다. 진행자 박경림이 재치 있는 말로 현장에 웃음을 터뜨릴 때에도 이병헌은 옅은 미소만 지을 뿐 웃지 않았다.
이병헌은 마음이 무거웠을 터다. 자신의 이슈가 영화에 영향을 주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날 행사도 그렇지만 개봉도 1년 가까이 미뤄졌다. 그런데 개봉일이 하필이면 ‘암살’ ‘베테랑’ 그리고 외화 ‘미션임파서블 로그네이션’까지 대작들이 몰려 있는 때다.
한 취재진이 행사에 자리한 이병헌 전도연 김고은 모든 배우들에게 대진운이 좋지 않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질문했다. 전도연과 김고은은 대작과 경쟁이 특정한 시기의 일만은 아니라며 대수롭지 않게 얘기했다. 이병헌은 달랐다. 그는 자신의 탓을 하며 “원래는 좀 더 일찍 개봉을 하려고 했는데 제 상황 때문에 이제야 선보이게 됐다”며 영화 측에 다시 한 번 사과했다. 박경림이 “이병헌에게 마이크가 가면 다큐(멘터리)가 된다”고 농을 치며 분위기를 바꾸려는 시도도 했지만 쉽지는 않았다.
이병헌의 협박 사건은 그를 협박했던 이지연과 김다희가 지난 3월 항소심에서 집행유예 선고를 받으면서 마무리됐다.
‘협녀’는 혼돈의 고려 말, 천민으로 태어나 왕의 자리를 탐해 연인을 버렸던 야심가 유백(이병헌 분)과 협녀 월소(전도연 분), 그리고 월소와 꼭 닮은 여검객 홍이(김고은 분)의 엇갈린 운명을 그린 영화다. 이병헌은 권력을 얻기 위해 자신을 따랐던 동료와 백성을 버리는 유백 역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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