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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진행된 쿠팡플레이 ‘동조자’ 기자간담회에서 박찬욱 감독이 두 번째 TV 시리즈를 선보이는 소감을 전했다.
‘동조자’는 박찬욱 감독이 영화 ‘헤어질 결심’으로 제75회 칸 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후 선보이는 첫 번째 작품이자, BBC ‘리틀 드러머 걸’에 이어 두 번째로 연출한 글로벌 시리즈다. 박 감독은 공동 쇼러너(co-showrunner)와 총괄 프로듀서를 맡아 제작, 각본, 연출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 함께했다.
박 감독은 매주 한 편씩 공개되는 TV 시리즈의 묘미를 전하며 “어릴 때 흥미진진한 드라마를 볼 때 다음주를 기다리는 마음. 끝날 때 마무리를 정확히 안 짓고 궁금하게 하는 것. 저는 그런 게 좋다”며 웃어 보였다.
이어 “그래서 TV를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것을 만끽하기 위해서는 기다렸다가 보는 게 재밌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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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주인공 빼고 제일 애착을 가진 캐릭터는 장군이다. 제가 만든 표현인데 왕관을 쓴 광대(Clown with Crown)다”라며 “극 중 장관은 언뜻 보면 광대 같은 면이 있지만 어떤 일을 하는지 보면 잔인하고 무서운 사람이다. 근데 또 대위(호아 쉬안데 분)에게는 자애로운 모습도 보여주는 사람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로다주가 연기한 클로드라는 캐릭터에 대해 “대위에게 베트남인 아버지가 장군이라면 서양 세계를 대표하는 아버지는 클로드라는 인물이다. 이 사람도 무서운 사람, 나쁜 일을 하는 사람이다. 또 다른 아버지이자 미국의 풍부한 대중문화를 소개해 주는 사람이다”라고 표현했다.
그는 장군과 클로드 두 캐릭터에 대해 “대위의 분열된 자아를 이끌어 주면서도 더 분열시키고 있는 사람들이다. 대위에게 중요한 것뿐만 아니라 시청자에게 있어서 한명 한명이 나름의 독자적인 개성을 가진 사람들이다”라고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박 감독은 “남의 나라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느껴지는 바가 클 것”이라며 “유머가 많은 작품이다. ‘여기서 웃어도 되나?’ 싶으시겠지만 웃으라고 만든 거다. 대폭소가 터지는 유머는 아니지만 웃음 자체를 음미하면서 보시면 재밌으리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동조자’는 자유 베트남이 패망한 1970년대, 미국으로 망명한 베트남 혼혈 청년이 두 개의 문명, 두 개의 이데올로기 사이에서 겪는 고군분투를 다룬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두 개의 얼굴을 가진 남자 대위 역의 호아 쉬안데(Hoa Xuande)를 중심으로 1인 4역을 맡아 화제를 모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Robert Downey Jr.), 한국 팬들에게도 익숙한 배우 산드라 오 (Sandra Oh) 등이 출연했다.
‘동조자’는 지난 15일 오후 8시 첫 공개됐으며 매주 1회씩 공개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