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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크 시그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지난 23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예선 4차전에서 일본에 25-24 역전승을 거뒀다.
적지에서 열린 한일전을 승리로 장식한 한국은 4전 전승 예선 1위로 파리행 티켓을 따냈다. 한국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이후 11회 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남녀 통틀어 최다 올림픽 본선 연속 진출 기록도 이어가게 됐다.
2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이미경은 “일본 홈이라서 정말 어려운 경기를 예상했다”면서도 “한 골 차지만 우리가 이겼다”라고 웃었다. 아울러 “11회 연속 올림픽 진출이라는 기록을 세워 정말 뜻깊었다”라고 덧붙였다.
한국 선수단은 최다 연속 올림픽 진출 기록에 대해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가 한일전 전날 알았다. 이미경은 “부담감이 좀 느껴졌으나 어차피 일본은 항상 꼭 이겨야 한다는 부담을 느끼고 임한다”라며 “결국 똑같았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한국은 일본을 상대로 초반 고전했다. 이후 전열을 재정비한 뒤 역전승을 일궜다. 이미경은 “아시아선수권대회 때도 0-7, 0-8까지 뒤지다가 이겼기에 전혀 굴하지 않았다”며 “그저 우리의 페이스를 빨리 찾고자 했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한국 여자 핸드볼은 아시아 정상을 지켜왔으나 세계 무대에선 어려움을 겪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동메달이 마지막 메달이다.
이미경은 “한 번도 ‘우생순 신화’를 이뤄내지 못했다”며 “이제는 우리 세대가 우생순이 아닌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야 할 때인 거 같다”라고 다짐했다.
파리 올림픽이 있지만 시선은 한 달 뒤로 다가온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향한다. 여자 핸드볼이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90년 베이징 대회 이후 한국 여자 대표팀은 2010년 광저우 대회(동메달)를 제외하고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미경은 “항저우에서 연속 우승 기록이 깨지지 않도록 하겠다”며 “팬들의 응원에 꼭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