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가수 컴백' 구자명 "노래로 평생 음주운전 속죄 할 것"

김은구 기자I 2017.04.14 14:03:33
구자명(사진=오앤오엔터테인먼트)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제 잘못이 얼마나 큰 건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 속죄를 평생 노래로 할 생각입니다.”

가수 구자명의 인터뷰 첫마디는 대중에 대한 사과였다. “어떤 말씀이든, 채찍질이든 달게 받겠다”, “잘못에 대한 죄송한 마음 평생 갖고 가겠다”고 했다.

구자명은 최근 MBC 인기 예능프로그램 ‘복면가왕’에 출연해 주목을 받았다. ‘복면가왕’ 출연에 대해서도 구자명은 사과를 먼저 언급했다. 구자명은 “제가 대중에게 사과를 드리고 마음을 말씀드릴 수 있었던 자리였다. 그런 자리 아니었다면 사과를 드릴 수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구자명은 지난 2012년 MBC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2’ 우승자였다. 축구 청소년대표 출신으로 KBS2 ‘우리동네 예체능’에서도 활약했다. 그런 구자명이 사회복무요원 복무를 마친 후 첫 방송 출연과 인터뷰에서 내리 ‘사과’만 한 이유는 2014년 음주운전 사고를 냈기 때문이다. 구자명이 활동을 중단 이유였다. 마침 사회복무요원 복무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이었다. 구자명은 “음주운전으로 프로그램에서 하차를 하고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하게 됐을 때 어떤 제스처도 안하고 그냥 간 것도 잘못한 일”이라고 말했다. 자책을 많이 했다. 스스로를 더 가둬놨다고 했다. 그러면서 원형탈모도 두곳에서 생겼다. 구자명은 “음주운전이 잘못된 행동이었다는 것은 충분히 알고 있었다”고 토로했다.

구자명은 지난 3월3일 디지털 싱글 ‘연남동’을 발매하고 가수 컴백을 했다. 지난해 8월 사회복무요원 소집해제 후 10월 말부터 SNS에 커버송 영상을 하루에 하나씩 올리는 ‘원 데이 원 송’을 1개월 간 진행했고 서울 연남동에서 버스킹도 했다. 핸드폰 카메라 앞에 서는 것도 낯설어졌을 정도의 공백에 자신감을 찾기 위해서였다. 버스킹을 처음 나갔을 때는 관객들의 반응을 못 살필 정도로 긴장도 했다. 구자명은 “자신감도 없었고 소리도 안나왔다. 모자도 항상 썼다. 공연을 앉아서 해야 할지 서서 해야 할지도 몰랐다”며 “자신감을 얻으려고 찾았던 방법이 버스킹이었다”고 설명했다. 거리 공연으로 자신감을 점점 찾아가면서 느낀 점을 가사로 만든 노래가 ‘연남동’이다. 버스킹을 4번째 진행했을 때 노래에 집중할 수 있게 됐고 관객들, 주위 환경이 눈에 들어올 정도가 됐다. 현재 소속사 오앤오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한 것도 그 시점이다.

“많은 분들에게 공감을 얻을 만한 노래는 아닐 거예요. 지극히 저 개인의 이야기를 풀어놓은 노래니까요. 가사에 ‘노래하고 싶어’라는 말도 많이 들어가죠.”

‘연남동’에 대해 주위에서는 ‘진정성이 느껴진다’는 평가를 많이 한다. ‘가사를 쓰면서 울컥했을 때가 많았다’는 구자명의 마음이 대중에게 잘 전달이 된 분위기다.

이번 활동에서 TV 출연은 ‘복면가왕’이 처음이었다. 제의를 받고 겁이 났다. 노래를 부르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과거 자신의 잘못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 고민이 됐다. 복면을 쓴 게 노래에 집중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했다.

가수지만 TV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은 ‘위대한 탄생2’ 우승 이후 몇차례 없었다. 구자명은 “가수로서 이제 정말 시작”이라고 말했다.

“노래로 희노애락을 표현할 수 있는 가수가 목표입니다. 불러주시는 곳은 다 다니면서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 정도로 활동을 해보고 싶습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