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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에 굳은살 가득 김효주..US여자오픈서 부활 신호탄

주영로 기자I 2018.06.04 14:15:14

지난겨울 전지훈련에서 지옥훈련하며 구슬땀
굳은살 가득한 손바닥 보여 주며 "열심히 했다"
US여자오픈에서 연장 접전 끝에 아쉬운 준우승

김효주가 지난 3월 미국 전지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뒤 굳은살이 가득한 손바닥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이렇게 열심히 훈련해 본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김효주(23)는 지난 겨울 미국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돌아와 굳은살이 잔뜩 박힌 손바닥을 내밀며 이렇게 말했다. 그의 노력은 거짓이 아니었다. 4일(한국시간) 미국 앨라배마주 쇼얼크리크 골프클럽에서 열린 여자골프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총상금 500만 달러)에서 에리야 쭈타누깐(태국)과 연장 접전을 펼친 끝에 아쉽게 준우승했다. 우승을 놓치기는 했지만, 2016년 1월 바하마 클래식 우승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김효주는 아마추어 시절부터 숱한 기록을 다시 써온 ‘천재 골퍼’로 통했다. 2012년 4월 고등학생 신분으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우승했고, 한 달 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산토리 레이디스오픈에서도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려 한국과 일본 골프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미 프로무대에서도 실력을 인정받은 김효주는 그해 10월 국내에서 열리는 유일한 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프로 무대에서도 김효주의 실력은 그대로였다. 2014년까지 국내에서 두 시즌을 활동하면서 7승을 쓸어 담았고, 2014년에는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도 우승했다. 김효주가 남긴 기록은 더 대단했다. 프로 무대로 뛰어든 이후 우승까지 필요한 시간은 단 2개월 11일에 불과했다. 중국에서 열린 현대차이나 레이디스오픈에서 프로 첫 승을 신고했다. KLPGA 투어 통산 최단기간 상금획득은 무려 10번이나 갈아치웠다. 20억원의 상금을 획득하는 데 걸린 기간은 단 3년 2개월 8일에 불과했다.

김효주가 4일(한국시간) 미국 앨라배마주 쇼얼크리크 골프클럽에서 열린 US여자오픈 연장전에서 퍼트를 성공시킨 뒤 활짝 웃고 있다. (사진=AFPBBNews)
2015년 LPGA 투어로 무대를 옮겼다. 그리고 첫 해 파운더스컵과 2년 차인 2016년 개막전 바하마 클래식에서 우승했다. 말 그대로 파죽지세였다. 그러나 잘 나가던 김효주는 2016년 1월을 끝으로 더 이상 우승을 추가하지 못했다. 상금순위 또한 계속해서 떨어졌다. 2015년 13위, 2016년 20위, 2017년 38위까지 내려갔다. 그런 김효주에게 ‘체력이 약하다’, ‘한계에 왔다’는 평가가 쏟아졌다.

김효주는 부진을 씻어내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했다. 지난 겨울은 그 시작이었다. 김효주는 3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눈으로 봐도 정확성이 크게 좋아졌다”며 “거리도 늘어 공을 그린에 올리고 홀에 더 가깝게 붙일 수 있게 됐다”고 구체적인 변화를 설명했다. 이어 “지금은 70%까지 컨디션이 올라왔다”며 “모든 게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만큼 퍼트 감각만 끌어올리면 곧 좋은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우승은 아니지만, 김효주가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그리고 가장 걱정했던 퍼트감을 완전히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김효주는 US여자오픈 4라운드 동안 퍼트를 단 107개 밖에 하지 않았다. 30개 이상의 퍼트 숫자를 적어낸 건 2라운드(31개) 뿐이었고, 3라운드에선 24개, 4라운드에서도 25개 밖에 하지 않았을 정도로 옛 모습을 되찾았다.

김효주는 US여자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뒤 “최근 성적이 안 좋다가 조금씩 좋아지고 있었다”며 “이렇게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좋은 성적을 내 나에게도 잊을 수 없는 경기가 됐다”고 짧은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번 US여자오픈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자신감을 찾게 됐다”며 “앞으로 좋은 감을 살려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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