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블3D` 안철수 교수 "디카프리오 더빙에 기가 죽었다"

최은영 기자I 2011.04.14 18:15:01
▲`허블3D` 한국과 미국판의 내레이션을 맡은 안철수 교수(사진 위)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이데일리 SPN 최은영 기자]안철수 카이스트 석좌교수가 생애 최초로 영화 내레이션에 도전한 소감을 밝혔다.

14일 우주 다큐멘터리 IMAX 3D 영화 `허블3D`의 국내 수입·배급사인 CJ E&M은 영화의 국내 더빙을 맡은 안철수 교수의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서 안 교수는 영화를 보기도 전에 설명만으로 내레이션 참여를 결정한 이유를 비롯해 영화의 첫인상과 보고 난 후의 느낌 등을 상세히 언급했다.

먼저 참여 계기에 대해 안 교수는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았다"며 "또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도 과학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생각에 참여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허블3D`의 첫인상에 대해서는 "3D 화면으로 별들의 실제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이 굉장히 신선했다"며 "밤하늘의 아주 미세한 점 같이 보이는 것을 확대해서 들어가면 거대한 성운들이 보여지는 장면이 있는데 특히 인상 깊었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컴퓨터 화면이고 어디까지가 실제 화면인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굉장히 재미있고 신선했다"고 호평했다.

영화를 보며 어렸을 때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했던 모습을 보았던 기억 등 천체와 별, 우주에 관심이 많았던 어린시절이 떠올랐다는 안 교수는 "우주에 대해 관심을 갖다 보면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가 얼마나 작고, 인간이 할 수 있는 일들이 얼마나 유한한가를 느낄 수 있다"며 "그러다 보면 자연에 대한 경외심이 느껴지고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교만함에서도 벗어날 수 있는 것 같다"고 우주를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의미를 전하기도 했다.

이번 인터뷰 영상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미국에서 같은 영화의 내레이션을 맡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에 대한 안 교수의 평가였다.

안 교수는 "처음 미국에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더빙을 맡았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에는 그 분이 전문 성우는 아니니까 그래도 해볼만 하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실제 영화를 보니 전문 성우보다 더 풍부한 감성으로 내레이션을 잘해서 기가 죽었다"며 "그것의 반의 반도 못할텐데 걱정이 많다"고 수줍게 웃었다.

마지막으로 어떤 이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하고 싶은가 라는 물음에는 "자라나는 청소년들은 `허블 3D`를 보며 꿈을 펼칠 수 있을 것이고 예전에 한번쯤 우주에 대한 생각을 해보셨던 분들이라면 바쁜 일상 중에 다른 곳을 쳐다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허블 3D`는 우주 망원경 허블의 눈으로 포착한 아름다운 우주의 모습을 담은 IMAX 3D 영화. NASA 역사상 가장 어려운 미션으로 손꼽히는 2009년 허블의 마지막 수리와 업그레이드 임무를 위해 우주왕복선 `아틀란티스 STS-125`에 탑승한 우주비행사들의 도전과 허블의 눈으로 포착한 우주의 경이로운 모습이 담겼다.

이 영화는 5월5일 어린이날, 용산, 왕십리, 일산, 인천, 광주, 대구, 대전, 서면 CGV IMAX 상영관에서 개봉한다.
▲ `허블3D`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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