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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감독은 22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남북 단일팀에 대한 논란이 뜨겁자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제안한 시나리오 중 3명이 게임 로스터에 들어오는 것이 가장 나은 제안이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일단 불평할 시간도 없고 또 거기에 에너지를 낭비하고 싶지 않다”며 “빨리 북한 선수들이 건너오자마자 입을 유니폼과 장비 등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고 하나의 팀으로 녹아드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또 머리 감독은 “당연히 (북한 선수들의 합류 시점이) 환상적인 타이밍은 아니지 않나”라며 “‘지난해 6월에 단일팀 이야기가 나왔을 때 팀을 꾸렸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생각이 들고 이 상황을 바꾸면 좋겠지만 그럴 수 없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머리 감독은 정부가 코칭 스태프와 상의 없이 단일팀을 추진한 것에 대해선 “처음에는 (단일팀에 대해) 들은 게 많이 없었다”며 “하지만 단일팀 구성이 현실화되면서 (문체부에서) 많은 정보들은 전달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엔 당연히 화가 났다. 코치라면 우리 선수를 보호하고 싶다. 3명의 우리 선수가 유니폼을 벗어야 한다면 당연히 보호해주고 싶은 마음이 크지 않겠나”라며 “하지만 이젠 피할 수 없는 상황이고 그렇다면 다른 곳에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자고 선수들에게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일 스위스 로잔에서 IOC와 남과 북의 올림픽위원회,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회의를 열고 단일팀 구성을 확정했다. 기존 한국 선수 23명에 북한 선수 12명을 추가해 35명의 엔트리를 구성한다. 경기당 출전 가능 엔트리는 22명으로 다른 국가와 동일하다. 남북이 경기 엔트리 22명 중 북한 선수 최소 3명이 포함돼야 한다는 것에 대해 모두가 합의하면서 머리 감독은 매 경기 최소 3명의 북한 선수를 데리고 엔트리를 짜야 한다. 앞서 북한은 5~6명의 선수를 엔트리에 넣어달라고 했으나 준비시간이 부족한 점과 여론을 의식한 우리 측에서 이를 거부했고 3명으로 최종 합의했다.
여자 대표팀은 다음 달 10일 스위스전과 첫 경기를 치른다. 첫 경기까지 3주도 남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북한 대표팀에서 어떤 선수들이 넘어오는지 명단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 북한 대표팀의 전 경기 영상을 돌려보며 전력을 파악하는 것이 전부다.
머리 감독은 “어떤 선수가 12인 엔트리에 들었는지도 모른다. 일단 ‘고스트 로스터(임시명단)’를 짜 우리 나름대로 가상의 명단을 꾸리고 있다”며 “일단 선수들은 4라인에 넣을 예정이지만, 실제 경기에 (북한 선수를 1~3라인에 쓰는 등의)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여자 대표팀으로 단일팀을 추진하는 것에 ‘성차별적’인 처사가 아니냐는 외신 기자의 질문도 나왔다. 머리 감독은 “남자팀의 경우 (남과 북의) 실력 차이가 워낙 컸다”며 “여자 팀의 경우 우리가 팀을 꾸릴 때까지만 해도 북한이 더 강했다. 우리는 최근에 강해졌고 그래서 여자팀이 단일팀을 이루는 게 훨씬 더 쉬울 거라고 (정부에서) 생각한 것 같다. 성차별 논란거리는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아이스하키 단일팀은 다음 달 4일 인천 선학빙상장에서 스웨덴과 최종 평가전을 벌인다. 하루라도 빨리 북한 선수들이 건너와 호흡을 맞춰봐야 한다.
머리 감독은 “일단 북한 선수들이 지금 당장이라도 왔으면 좋겠다”며 “스웨덴 경기에서 북한 선수들을 테스트 해볼 예정이다. 화내는 데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고 대회를 준비하는 것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