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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싱전설' 파퀴아오, 호주 무명복서에 덜미 이변...통산 7번째 패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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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무 기자I 2017.07.02 13:57:10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이변이 일어났다. '필리핀의 복싱영웅' 매니 파퀴아오(39·필리핀)가 호주 출신 무명의 도전자에게 덜미를 잡혔다.

파퀴아오는 2일 호주 퀸즐랜드주 브리즈번의 선코프 스타디움에서 프로복싱 WBO 웰터급(66.68kg 이하) 타이틀 매치에서 도전자 제프 혼(29·호주)과 12라운드 내내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지만 심판전원일치 판정패했다.

3명의 부심 모두 혼에게 더 높은 점수를 줬다. 1명은 117-111, 2명은 115-113으로 채점했다.

이날 패배로 파퀴아오는 통산 7번째 패배를 당했다. 통산 전적은 59승2무7패(38KO). 2015년 '세기의 대결'로 불렸던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미국)와의 대결에서 판정패한 이후 2년 2개월 만에 당한 패배를 더했다. 

반면 대어를 낚은 혼은 생애 첫 세계 챔피언에 등극했다. 통산 전적은 18전 17승1무 11KO가 됐다. 생계를 위해 얼마전까지 임시 체육교사로 일할 정도로 무명복서였던 혼은 이번 승리를 통해 일약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60전을 넘게 싸우고 8체급을 정복한 '살아있는 전설'과 17전에 불과하고 세계챔피언에 한 번도 오른 적이 없는 신예의 대결. 거의 모든 전문가들은 파퀴아오의 일방적인 승리가 될 것이라 전망했다.

파퀴아오도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상대 선수가 누구인지 모른다. 그냥 복싱 선수인 것만 알고 있다"고 무시섞인 발언을 할 정도로 명성에서 큰 차이가 있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경기 초반을 주도한 쪽은 도전자 혼이었다. 신장 166cm인 파퀴아오 보다 7cm나 큰 혼은 우월한 힘과 체격조건을 앞세워 파퀴아오를 몰아붙였다.

파퀴아오는 저돌적으로 밀고 들어오는 혼의 공격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잇따라 묵직한 펀치를 허용하며 수세에 몰렸다. 설상가상으로 6라운드에는 서로 머리가 부딪히는 버팅으로 인해 오른쪽 눈가에 출혈까지 일어났다.

포인트에서 뒤진다고 판단한 파퀴아오는 7라운드부터 적극적으로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혼도 물러서지 않고 계속 거칠게 맞섰다.

파퀴아오는 9라운드부터 대반격을 펼쳤다. 초반부터 체력적으로 밀고 들어온 혼이 지친 기색을 드러내자 파퀴아오는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주무기인 날카로운 왼손 펀치를 잇따라 적중시켰다. 주먹을 계속 허용한 혼은 스피드가 눈에 띄게 느려졌고 다리가 풀렸다. 혼의 얼굴에도 출혈이 일어났다. 

초반 열세를 후반에 만회한 파퀴아오는 마지막 12라운드에서도 날카로운 왼손 펀치로 혼을 공략했다. 하지만 혼은 계속 몸으로 밀어붙이면서 파퀴아오의 공세를 저지했다. 마지막 공이 울리는 순간까지 치열한 난타전이 이어졌다.

판정 결과 혼의 판정승이 선언됐고 챔피언 벨트의 주인이 바뀌었다. 프로복싱계에 손꼽힐만한 이변이 일어난 순간이었다. 축구장을 가득 메운 호주 관중들은 엄청난 박수와 함성으로 자국 챔피언 탄생을 환영했다.

파퀴아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상대 버팅이 경기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버팅에 대한 불만은 없다"라며 "재대결이 성사된다면 당연히 할 의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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