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들어 페이스가 떨어지고 있다고는 하나 브라이언트(타율 0.254 16홈런 66타점 출루율+장타율:OPS 0.809 등)와 피더슨(0.218 23홈런 47타점 OPS 0.805 등)은 여전히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분류된다.
홈런왕? 삼진왕? 두 얼굴의 사나이들
그러나 둘은 동시에 치명적인 약점을 안고 있다. 삼진 수가 너무 많다. 브라이언트는 142삼진, 피더슨은 139삼진이다.
현재 페이스라면 브라이언트는 22홈런에 199삼진, 피더슨은 31홈런에 193삼진을 최종 기록하게 될 전망이다. 이른바 ‘모 아니면 도’ 식의 타자로 비유되는 20-150클럽(한시즌 홈런 20개-삼진 150개 동시달성) 가입이 현실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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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는 1966년의 조지 스캇이다. 그해 보스턴 레드삭스 소속으로 ‘27홈런-152삼진’을 마크했다. 2년 뒤인 1968년에는 당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소속이던 레지 잭슨이 바통을 이어받아 ‘29홈런-171삼진’을 작성했다.
1969년에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래리 히슬이 다시 ‘20홈런-152삼진’을 찍은 뒤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20-150클럽 가입자가 1980년대 들어 5명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온다.
1983년 론 키틀(시카고 화이트삭스 35홈런-150삼진)을 시작으로 1986년 3명이 한꺼번에 합류했다. 그 유명한 호세 칸세코(애슬레틱스 33홈런-175삼진), 핏 인카비글리아(텍사스 레인저스 30홈런-185삼진), 대니 타타불(시애틀 매리너스 25홈런-157삼진)이 주인공이다.
1987년에는 보 잭슨(캔사스시티 로열스 22홈런-158삼진)이 추가되기도 했다.
그 뒤 12년만인 1999년 당시 플로리다 말린스의 특급 루키였던 프레스튼 윌슨이 ‘26홈런-156’삼진으로 계보를 이었고 2002년 브랫 윌커슨(몬트리올 엑스포스)이 ‘20홈런-161삼진’을 달성했다.
‘9홈런’ 강정호를 더 높게 보는 역사적 근거
가장 최근의 사례는 2011년의 대니 에스피노사(28·워싱턴 내셔널스)로 ‘21홈런-166삼진’을 거뒀는데 그로부터 4년 뒤 피더슨과 브라이언트의 동시 가입을 눈앞에 뒀다.
흥미로운 건 20-150클럽 가입자 11명 중 신인왕을 획득한 선수는 1983년 키틀과 1986년 칸세코 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확률 상 20%(18%)이 채 되지 않는다는 데서 브라이언트와 피더슨의 신인왕 수상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반면 강정호는 다르다. 한방 파워는 부족할지 모르나 팀 공헌도가 매우 높은 유격수 포지션에서 공격 전 부문에 걸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비교적 고른 활약을 펼쳐주고 있다.
17일(한국시간) 하루 휴식을 취한 강정호의 시즌전적은 ‘98경기 93안타 0.288 9홈런 40타점 43득점 22볼넷 72삼진 5도루 OPS 0.803’ 등이다.
힘으로 대표되는 단순 홈런 숫자의 가치보다는 타율과 OPS 및 수비 기여도 등이 지니는 의미가 점차 커지는 추세다.
미국은 역사를 중시하는 나라다. 프로야구도 마찬가지다. 전통적으로 신인왕 경쟁에서는 투수보단 야수라는 점도 호재다.
현 시점에서 본 강정호의 최대 걸림돌은 브라이언트다. 그런 그가 삼진왕의 불명예를 안게 될 것으로 보인다. 과연 올해 메이저리그 기자단은 마지막에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갈수록 흥미진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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