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의 품격"..김지현, 5차 연장전 끝에 KLPGA 투어 2승 달성

김인오 기자I 2017.06.11 16:47:23
김지현이 11일 열린 KLPGA 투어 S-OIL 챔피언십 최종라운드 4번홀에서 아이언 샷을 하고 있다.(사진=KLPGA)
[제주=이데일리 김인오 기자] 베테랑 골퍼의 ‘연장전의 품격’이 돋보인 한판 승부였다. 파5홀을 지배한 김지현(26)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김지현은 11일 제주도 엘리시안제주 컨트리클럽(파72·6527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제11회 S-OIL 챔피언십 마지막 날 최종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몰아쳐 7언더파 65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01타를 친 김지현은 동타를 기록한 이정은6(21)과 연장전에 돌입했다. 다섯 번째 연장전까지 접전 끝에 파를 잡아낸 김지현은 보기에 그친 이정은6를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4월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with KFC에서 생애 첫 우승을 신고한 김지현은 두 달이 채 되기 전에 자신의 두 번째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또한 입상자들에게 금·은·동메달을 걸어주는 대회 전통에 따라 금메달도 목에 걸었다.

상금왕 경쟁 대열에도 합류했다. 우승 상금 1억4000만원을 획득한 김지현은 시즌 상금을 3억5709만원으로 높여 3위로 뛰어올랐다. 1위 김해림(3억8718만원)과의 상금 차이가 3000만원에 불과해 1개 대회 성적만으로도 역전을 이룰 수 있다.

◇연장에서 보여준 ‘베테랑의 품격’

흔히 연장전을 ‘자신과의 승부’라 부른다. 매치플레이 형식으로 치러지기 때문에 실수 하나가 우승컵의 향방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김지현의 압박감은 더 심했다. 단독 선두로 경기를 마치고 긴장감이 풀어진 상황에서 연장전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올 시즌 우승을 포함, 7차례나 톱10에 오르며 ‘대세 후보’로 떠오른 이정은6는 결코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하지만 2009년 프로에 데뷔해 올해로 8년차를 보내고 있는 베테랑의 면모를 보여줬다. 네 번째 연장전에서 이정은6의 1.5m 거리의 버디 퍼트가 홀을 외면한 기회를 놓치지 않고 다섯 번째 연장전에서 회심의 파를 낚았다. 김지현은 정규라운드 54홀에 연장전 5홀까지 가는 피말리는 승부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김지현은 ‘교과서’대로 라운드를 운영했다. 1번홀(파4)을 버디로 기분 좋게 출발한 김지현은 5번홀(파5)을 시작으로 4개의 파5 홀에서 모두 버디를 잡아냈다. 어려운 홀은 지키고, 타수를 줄일 수 있는 파5 홀은 적극적인 공략으로 손쉽게 타수를 줄여낸 것이다.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했던 김지현2(26)는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로 단독 3위에 자리했다. 첫날 10언더파를 적어냈던 최가람(25)은 최종합계 12언더파 204타, 단독 4위로 첫 우승 꿈을 이루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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