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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이 페예그리니를 영입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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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훈 기자I 2009.06.02 19:11:01
[이데일리 SPN 송지훈기자] 플로렌티노 페레스 신임 레알 마드리드 회장이 마누엘 페예그리니(55) 전 비야레알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임명한 건 적극적인 팀 체질 개선 의지를 드러낸 결과로 풀이된다.

칠레 출신의 페예그리니 감독은 2004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진출 이후 그저 그런 수준의 중위권 클럽이던 비야레알을 리그 최고 수준의 조직력을 갖춘 팀으로 키워낸 용장이다.

물론 전력의 한계로 인해 비야레알 재임 기간 중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적은 없다. 하지만 2005~06시즌 챔피언스리그 4강, 2008~09시즌 챔피언스리그 8강 등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거두며 비야레알을 '꽤 탄탄한 팀'으로 끌어올렸다.

페예그리니 감독은 선수들을 장악하고 팀의 조직력을 극대화시키는 데 일가견이 있다. 특정 선수에 얽매이기 보다는 협력과 패스워크에 기반을 둔 플레이를 선호하며 짜임새 있는 미드필드 라인을 앞세워 빠른 템포로 경기를 풀어나간다.

2006~07시즌 도중 걸출한 플레이메이커 후안 로만 리켈메(보카 주니오르스)를 과감히 내치고 팀을 재정비한 것이 좋은 예다. 당시 전술의 구심점 역할을 맡고 있던 핵심 선수를 내보낸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지만 비야레알은 정규리그를 5위로 마감해 건재를 과시했다.

이후 페예그리니 감독은 미드필드진 조직력 강화에 더욱 주력했고, 꾸준히 상위권 성적을 유지해 홈 팬들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이 계약 기간이 남아있던 페예그리니를 영입하기 위해 무려 400만 유로의 거액을 비야레알에 위약금으로 거뜬히 물어준 것만 봐도 감독으로서 그의 역량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문제는 새 사령탑의 팀 장악 능력이 '지구방위대'로 불리는 레알의 스타 플레이어들에게도 먹혀들지 여부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Utd.),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유벤투스), 사비 알론소(리버풀) 등 내로라하는 유럽축구의 별들이 영입 대상으로 거론되는 상황에서 새로운 주축 선수들이 '페예그리니식 팀플레이'에 온전히 주력할 지의 여부는 쉽게 가늠키 어렵다.

최근 여러 시즌 동안 끊임 없이 사령탑을 갈아치우며 '모래알 군단'이라는 비아냥에 시달렸던 레알의 발자취 또한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다수의 언론들이 "페예그리니 감독이 부임 초기부터 선수단 개편, 주전 경쟁 등을 통해 팀 분위기 장악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레알 마드리드가 단합된 힘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나 자신보다는 팀을 우선시하는 분위기부터 확립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관측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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